땀 뻘뻘 운동하면서도 입는다...케네디, 지독한 '청바지 집착' 왜

2025-10-17

그간 여러 논란에 휩싸여 왔던 로버트 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번에는 청바지를 입은 채 운동을 하는 모습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청바지의 소재 특성상 땀을 흘리는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케네디 장관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에서 케네디 장관이 청바지를 입고 운동하는 습관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케네디 장관은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나 등산할 때, 개인 시간을 비롯해 여러 공식 행사에서까지 청바지를 입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소셜미디어(SNS)에선 상의를 탈의하고 청바지만 입은 채로 운동을 하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올해 71세인 케네디 장관은 레그프레스(다리를 뻗어 무거운 운동기구를 몸에서 멀리 밀어내는 웨이트 트레이닝) 700파운드(약 317kg) 를 밀어올릴 정도로 20대 못지 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그는 지난 8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피트 앤 바비 챌린지’를 할 때도 어김없이 청바지를 입었다. 피트 앤 바비 챌린지는 미국인 건강 증진 챌린지로, 헤그세스 장관(피트)과 케네디 장관(바비)의 애칭을 따 이름을 붙였다.

이에 대해 피트니스 전문가 질리언 마이클스는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며 “청바지는 피부 쓸림 현상이 있는 데다 운동 중 움직임을 제한하기 때문에 운동복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상디자이너 스테프 기리는 “청바지는 표면이 거칠고, 땀 등으로 젖으면 보온 기능을 하지 못해 몸에 있는 열을 빼앗아 간다”며 “청바지를 입고 운동하다가 땀을 흘리면 몸이 차갑고 눅눅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도 수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백신 불신론자로서 소아 백신이나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과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청바지 패션을 고집하는 것도 주로 합성섬유나 석유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운동복에 대해 케네디 장관이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5월엔 세균이 많아 진입이 금지된 하천에서 손자들과 함께 수영을 하는 모습을 공개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케네디 장관의 ‘유별난 청바지 사랑’에 대해선 일부 긍정적 의견도 존재한다. 남성 건강 전문지 ‘맨즈 헬스’의 벤 코트 편집장은 “청바지를 입고 운동하는 행위는 언제 어디서든, 별도의 운동복 없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자기 몸에 대한 확신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케네디 장관이 청바지에 집착하는 것은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는 2000년대 중반 경 라임병(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의 발원지로 불릴 만큼 진드기가 많은 뉴욕 베드퍼드에 살았는데, 진드기를 피하기 위해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무조건 청바지를 입었고, 그것이 그대로 습관이 됐다는 것이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8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저 편해서 계속 입은 것이고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이자 배우인 셰릴 하인스는 “바비(케네디 장관)는 절대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며 “운동 가방을 챙겨서 헬스장에 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나면 입고 있던 청바지 차림 그대로 운동을 하러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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