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엔비디아, 中만남 자제하라" 경고

2025-07-13

미국 상원이 중국 전용칩 출시를 예고하며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 당국 및 기업과의 만남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1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짐 뱅크스와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은 서한을 통해 “고급 인공지능(AI)하드웨어가 중국의 군사 현대화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중국 군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기업들을 정당화하거나 미국 수출 통제의 악용 가능한 허점을 논의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미국의 칩 수출 통제를 훼손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들과의 만남을 자제하라"며 "중국 군부나 정보기관과 협력하는 기업 대표, 미국 수출 제한 목록에 명시된 기관들과의 만남을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서한은 18일로 예정된 황 CEO의 중국 방문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AI칩 수출 규제를 피해 9월 중국 전용 AI칩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이번 방문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의 면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는 엔비디아의 AI칩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특히 지난달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중국의 군사 및 정보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AI 칩 수출 통제를 우회하기 위해 유령 회사를 이용하려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의회는 미국에서 생산된 AI칩 등의 위치를 추적하고 제재국에서는 작동을 불능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반면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칩 제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황 CEO는 5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터텍스 무역박람회'에서 “(미국의) 수출통제는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정부도 미국 기술이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미국의 수출통제가 중국 기업들이 자체 AI 제품 개발을 가속하도록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