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스쿠터에 숨겨진 폭탄 ‘펑’
키릴로프 장군 및 부하 등 사망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폭탄이 터지며 러시아군 화생방 특수부대 사령관이 사망했다. 러시아 당국은 수사를 개시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이날 모스크바 랴잔스키 대로에 있는 한 아파트 입구에서 전기스쿠터에 감춰져 있던 폭탄이 터지며 러시아군 소속 이고르 키릴로프 장군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의 직원도 함께 사망했다. 폭발이 일어난 장소는 크렘린궁에서 약 7㎞ 떨어진 지역이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된 사진에는 건물 잔해와 피로 물든 눈, 그리고 시체 두 구가 보인다.
이고르 키릴로프 장군은 러시아군 화생방 방어부대(RKhBZ) 사령관이었다. 화생방 방어부대는 방사능, 화학 및 생물학 무기와 관련된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에게는 ‘요주의 인물’이기도 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키릴로프를 우크라이나 전쟁 중 금지된 화학 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법원에 기소하기도 했다. 영국은 지난 10월 키릴로프에게 제재를 가하며 그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감독했고 “크렘린궁의 허위 정보를 널리 알리는 주요 대변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사관과 법의학 전문가가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조사와 수색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