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뒤 심해진 수면무호흡? 술 깨고 푹 자게 해주는 ‘이것’ 써보세요

2025-04-30

양압기 사용하면 산소 공급 원활해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속도 최대 21% ↑

수면 질 개선 효과도···깨는 횟수 줄어

음주 후엔 수면무호흡 증상이 심해지지만 기도에 공기를 불어넣는 양압기를 사용하면 술이 더 빨리 깨고 수면의 질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 김현준·박도양 교수 연구팀은 음주 후 양압기 사용이 알코올 대사와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진은 평소 술을 자주 마시고 수면무호흡 증상이 있는 성인 53명을 대상으로 음주 및 양압기 사용 여부에 따라 총 4회의 수면검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음주 검사에선 체중 1㎏당 1g의 알코올을 섭취했고 수면 전후 혈액·호흡 중 에탄올 및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양압기를 사용한 그룹은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 속도가 최대 21%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숙취의 주요 원인이자 간암, 위암, 구강암 등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이는 1급 발암물질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작용으로 다른 물질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충분한 산소를 필요로 한다. 김현준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산소 공급이 부족해 해당 효소의 기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가 느려진다”며 “양압기를 사용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 이 독성물질을 훨씬 빨리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압기 사용이 음주 후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연구에서 확인됐다. 양압기를 사용할 경우 술을 마신 날에도 수면무호흡 발생이 정상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N3 단계’에 해당하는 깊은 수면의 비율이 증가하고 밤중 깨어나는 횟수는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양압기 사용으로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음주 후 양압기를 꺼두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술을 마신 날일수록 양압기가 더 필요하다”며 “양압기는 코골이를 줄일 뿐 아니라 술 대사와 건강 관리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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