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R 점검] BGF리테일, 금융자산 증가 ‘일시정지’ 왜?

2024-09-27

상장회사 혹은 주주가 500명 이상인 주식회사는 매 분기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한다. 이와 함께 IR(기업설명회)자료를 발표하면서 해당 분기 실적에 대한 설명과 향후 계획을 공개한다. FETV는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면서 텍스트(Text) 안의 콘텍스트(Context)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올해 2분기를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조명해 생존 경쟁력을 진단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올해 상반기 현금 확보에 집중하면서 금융자산 증가를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되는 가운데 현금곳간을 채우고 재무건전성을 제고해 향후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BGF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은 4조1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측은 점포 수 증가와 우량 신규점을 토대로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실제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10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총이익도 소폭 증가했지만 판관비 부담이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같은 기간 3646억원으로 4% 감소했다.

그동안 BGF리테일은 영업활동에서 창출하는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재무활동으로 유출되는 자금을 감당했다. 투자‧재무활동은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받침이 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늘어나는 구조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는 투자활동 현금흐름 중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의 증가가 ‘0원’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의 감소로 239억원이 유입됐지만 추가적으로 금융자산을 취득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이외에 단기금융상품의 증가로 마이너스(-) 4억원이 유출됐다. 다만 단기금융상품의 감소로 182억원이 유입됐다. 단기금융상품을 취득하기보다는 기존 단기금융상품을 현금화한 규모가 더 컸다. 지난해 상반기 단기금융상품의 증가로 70억원을 투입했다는 점과 대조된다.

이러한 금융자산 등의 취득 규모가 줄면서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현금 유출이 9.2% 감소했다. 그러나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유출되는 자금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는 결과가 도출됐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3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2152억원이 유출된 것에 비해 8.6% 증가한 수치다. 차입금과 리스부채의 상환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무활동으로 유출되는 현금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이러한 투자‧재무활동으로 현금이 유출됐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보다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3년 말 3023억원에서 2024년 2분기 3426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됐지만 투자활동으로 인한 자금 유출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은 보수적인 재무기조를 이어나가 생존력을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보다 높이고 현금을 비축해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편의점 보증금 183억원, 유형자산 등에 1549억원 투자가 예정돼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보다는 단기 위주의 안정성을 높이는 재무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현금을 비축해두는 재무 전략을 강화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증가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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