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베이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12일 베이징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4월 말 중국 핵심 지역 호텔과 컨벤션 센터 예약이 취소되고 있으며,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베이징 관계자는 4월 말 예정됐던 행사가 장소 제공업체의 요구로 인해 다른 날짜로 일정이 조정되고 있다며, 일정 조정의 배경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이 함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말에 방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지도자 동선에 대한 보안이 엄격히 지켜지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여부는 중국 외교부가 발표하기 전까지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현재도 마찬가지로 트럼프 방중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트럼프 대통령 방중설에 대한 질문에 대해 "현재로서는 제공할 정보가 없다"는 답을 내놓았다.
4월 트럼프 방중설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한 바 있다. SCMP는 여러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4월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선호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장소와 일자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인 2017년 11월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당시 자금성에서 만찬을 대접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몇 개월이 지난 뒤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그의 후임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하지만 4월 말 트럼프 대통령 방중이 성사되기에는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다.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는 외교 수장 간의 의견 조율 과정이 필요하지만 아직 별다른 동향이 포착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의 회담에서 ▲펜타닐 문제 해결 ▲트럼프 1기 때 타결한 미중 무역 합의 이행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기여 ▲세계 무역에서 달러 영향력 보장 ▲시진핑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지원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틱톡 매각 등도 의제에 오를 수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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