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한동훈 향해 "결단 주저하면 대통령과 함께 몰락" 경고

2024-11-12

박단,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7%의 대통령" 尹저격

여당 대표에겐 '이간계' 쓰며 의료계 요구 수용 압박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갈등이 지난 2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를 주도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갈라서야 한다는 제언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17%의 대통령, 그리고 대구 경북'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친가와 외가 모두 대구"라며 최근 조모와 외조부를 만나고 온 이야기를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조모는 평소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성향이었고, 외조부는 언제나 보수를 지지했다고 한다. 박 비대위원장은 두 사람이 자신에게 "이번 대통령은 정말 이상하다. 동네 사람들이랑 이야기해 봐도 여기는 이제 다 돌아섰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주에 발표된 여론 조사를 한 번 들여다봤다"며 "대통령 지지율은 17%, 대구 경북의 긍정 평가는 23%, 부정 평가는 63%이다. 70대 이상에서도 긍정 평가가 34%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현 사태 발발 직후인 지난 2월 말, 동 기관에서 시행한 여론 조사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로 지난 2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며 "당시 대구 경북의 긍정 평가는 62%, 부정 평가는 31%에 불과하며, 70대 이상에서도 긍정 평가가 65%이다. 그간 대통령을 지지하던 대구 경북, 노인층마저 정말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인용한 여론 조사는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내용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여당과 한동훈 당 대표도 마찬가지"라며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월 말 40%에서 현재 29%로 떨어졌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역시 3월 초에는 한동훈 당 대표가 24%로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나 현재 14%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나 대구 경북 지역별 선호도에서 이재명 당 대표가 18%, 한동훈 당 대표가 19%로 비등한 것은 인상적"이라며 "중요한 순간마다 결단을 주저하며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수장은 17%의 대통령과 함께 몰락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1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전공의와 의대생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은 한 대표 주도의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향해 "무의미"하다며,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고 요구한 바 있다.

calebca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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