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RP매입 정례화…"단기금리 변동성 완화"

2025-06-26

유동성 흡수·공급 병행...양방향 RP매매 시행

원활한 자금순환 유도 및 단기금리 변동성 완화

RP 대상증권에 3개 특수은행채 추가

한국은행이 다음달 10일부터 RP매입을 주 1회 정기적으로 한다. 이전에는 RP매각만 주기적으로 하고 매입은 비정기적으로 진행했는데 매매 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양방향 RP매매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RP제도는 정례 매각, 비정례 매입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최근 단기자금시장에서 유동성 흡수 필요 규모가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RP 매각과 매입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추세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증가 등 국외부문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감소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양방향 RP매매 주요 내용을 보면, 정례 RP매각은 현재와 같이 매주 목요일에 7일 만기로 실시하면서, 정례 RP매입을 매주 화요일 14일 만기로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통화정책방향(통방) 결정 회의 포함 주간과 그 직전 주간의 RP매입은 현재 RP매각과 같이 통방일자에 맞춰 입찰 일자와 만기를 조정한다.

입찰방식은 정례 RP매각의 경우 현재대로 기준금리를 고정입찰금리로 하는 방식을 유지하되, 정례 RP매입은 기준금리 이상을 최저입찰 금리로 하는 복수금리 방식을 적용한다.

이와함께 통화안정계정 정례 입찰일을 현행 화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해 기본적으로 유동성 공급(RP매입)은 화요일, 유동성 흡수(통안계정·예치 RP매각)는 목요일에 실시하는 형태로 정비한다.

다만, 정례 RP 매입으로 유동성이 과도하게 공급될 가능성에 관해서는 "단기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공개시장운영의 목적"이라며 "시장 수요보다 유동성이 부족할 때 공급해주는 것이지, 한은이 시장 수요를 넘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하는 것은 공개시장운영의 목적과 상충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앞으로 정례적 RP매입을 통해 RP매입에 대한 낙인효과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한은은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의 RP매입 입찰 참여 여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RP매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한은 RP 매매 대상 증권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 채권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8월말까지 한시적으로 한은 증권매매(RP·단순매매) 대상증권에 편입돼 있는 한국주택금융공사 발행 주택저당증권(MBS)은 단순 매매 대상 증권에서 일몰 일정에 맞춰 제외하되, RP 매매 대상증권으로는 상시 편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은은 공개시장운영에 대한 참여유인을 높이기 위해 RP매매 대상기관, RP매매 우수·부진 기관 선정 기준을 정비하고, 우수기관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의 유동성 수급이 전체적으로 균형 수준을 이루고 있더라도 마찰적 요인으로 업권 또는 기관별로 자금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경우 RP매각 및 RP매입의 병행 실시를 통해 자금 잉여 부문과 부족 부문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정영선 기자

jys203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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