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약은 양치질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 작은 오염이나 생활 속 흔적들을 없애는 데 있어 훌륭한 청소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치약은 치아를 닦을 때 사용되는 만큼 자극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연마 성분을 갖고 있어, 집 안 곳곳의 다양한 청소 작업에 응용할 수 있다.
청소에 쓰는 치약, 뭐가 좋을까?
청소용으로는 일반 흰색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미백 성분이 포함된 치약은 표면의 색을 바꿀 수 있고, 젤 타입이나 색깔이 있는 제품은 얼룩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흰색 치약 한 통이면 여러 세제를 대체할 수 있다.
먼저 놋그릇을 비롯한 구리 제품에는 빛을 잃은 구리 장식품은 마른 천에 치약을 묻혀 원형으로 문지르면 다시 윤기를 되찾는다. 때가 심한 경우 10분 정도 치약을 그대로 두었다가 닦으면 효과가 배가된다.
다리미판, 고데기, 매직기처럼 열로 인한 때와 찌든 얼룩이 생기기 쉬운 제품도 치약으로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다. 마른 천에 치약을 묻혀 문지른 후 젖은 천으로 잔여물을 닦아내면 된다.
벽에 생긴 크레용이나 마커 자국은 물을 적신 천과 치약을 함께 사용한다. 손가락으로 치약을 얼룩에 직접 바른 뒤, 젖은 천으로 문질러 제거하면 자국이 사라진다.
샤워부스 유리문에 늘 끼는 물때 청소에도 치약은 탁월하다. 넉넉히 짜낸 치약을 젖은 천에 묻혀 힘 있게 문지르면 얼룩과 물때가 제거되고 유리문이 반짝인다. 마무리로 충분히 헹궈내면 완벽하다.
잉크나 립스틱 자국도 치약으로 처리할 수 있다. 얼룩 위에 치약을 듬뿍 바른 뒤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이후 젖은 천으로 두드리듯 닦아내고, 마지막에 청소기로 흡입하면 잔여물이 제거된다. 얼룩이 생긴 즉시 시도할수록 효과적이다.
누구나 한 번쯤 치약으로 은수저나 은 목걸이를 닦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치약은 은 제품 전용 세정제를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세제다. 마른 천에 치약을 묻혀 은 제품을 닦은 뒤 물로 헹구면 새것처럼 반짝인다.
스크래치나 흠집이 난 리놀륨 바닥재는 치약과 천으로 힘껏 문질러 닦아내면 흔적이 옅어진다. 이 방법은 흰색 가죽, 특수 가죽, 운동화 밑창, 비닐 표면의 스크래치 제거에도 유용하다.
치약 한 통은 단순히 구강 관리 제품을 넘어, 집 안 곳곳을 살리는 다목적 청소제가 될 수 있다. 번거로운 얼룩 제거와 생활 속 자잘한 청소는 이제 치약으로 해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