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정보 공개' 이지스에 문제 제기…투자금 회수도 거론 [시그널]

2025-12-10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출자한 펀드에 관한 보고서가 사전 동의 없이 원매자들에게 공개됐다. 국민연금 측은 이지스자산운용 측에 강하게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출자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출자 내역을 원매자들에게 공개한데 따른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펀드의 정보가 실사 과정에서 회계법인에 제출되면서 관련 내용이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국민연금에 방문해 정보가 공개된 경위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이지스자산운용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6조 2520억 원이다. 이 중 국내 자산이 14조 2993억 원이며, 이 중 국민연금 위탁자산은 약 2조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평가가치 기준 자산규모가 7~8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화생명, 흥국생명 그리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간 3파전으로 진행된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서 최근 힐하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힐하우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희망 가격을 1조 1000억원을 제시하며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본입찰 단계에서 힐하우스는 9000억원대 중반의 가격을 제시해 최고가가 아니었지만 본입찰 이후 주관사 측의 프로그레시브 딜 제안에 가세해 인수가를 대폭 올렸다. 경쟁자인 흥국생명은 1조 500억 원, 한화생명이 9000억 원 대 후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협 선정 이후 흥국생명은 “당초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며 “그러나 매각 주간사는 본입찰 이후 우협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며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흥국생명은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거래는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심사는 자금 출처, 재무 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대주주 자격을 검증하는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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