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원자력발전소를 ‘유연성 전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원전은 24시간 완전 가동하면서 ‘기저 전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를 수요에 맞춰 출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재생에너지발전량이 급증하는 낮 시간대 원전 비중을 줄여 태양광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존 원전은 잦은 출력 조절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이 아니어서 원전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장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봄·가을철에는 원전과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수요를 맞추게 될 것”이라며 “이에 원전을 유연성 전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력 당국은 전력수요 공급을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 발전소를 기저 전원과 유연성 전원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일일 최소 전력수요는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로 구성된 기저 전원으로 채우고 주간에 급증하는 추가 수요는 태양광발전소나 액화천연가스(LNG)와 같은 유연성 전원으로 메우는 식이다.
문제는 향후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이 높아지면 전력수요가 낮은 봄·가을철에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수요를 채우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원전 출력을 충분히 제어하지 않으면 나라 전력망 전체에 과부하가 걸려 블랙아웃(대정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전 출력 조절 범위를 3% 안팎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이를 10%까지 높인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원전을 유연성 전원으로 활용하는 곳은 전력 시장 내 원전 비중이 65%이상인 프랑스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복 한국원자력학회장은 “재생에너지를 더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원전 출력을 인위적으로 더 줄이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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