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상속세 마련 위해 효성重 지분 2600억 매각

2025-05-23

조현준 효성 회장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효성중공업 지분 4.90%를 미국의 글로벌 테크 펀드에 매각했다. 해당 펀드는 기술 분야별 성장주에 투자하는 대형 펀드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 효성중공업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날 효성중공업 주식 45만 6903주(4.90%)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효성중공업은 조 회장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가는 전일 종가인 59만 3000원 대비 약 4.2% 할인된 56만 8100원으로 거래 규모는 약 2596억 원이다.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맥쿼리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북빌딩 절차 없이 소수 투자자에게 직접 중개하는 ‘클럽딜’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곳은 미국의 테크 펀드로, 메이저급 장기 투자사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한국의 전력 설비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던 중 효성중공업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진행했다. 효성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펀드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협력 관계 구축을 목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분야별 핵심 성장주 투자에 주력하는 펀드로, 장기적 관점의 투자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조 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율은 14.89%에서 9.99%로 낮아졌다. 효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효성으로 지분율은 32.47%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대주주인 조 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 추가 매각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일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딜 소식이 전해진 이날 효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6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힘입어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30% 이상 상승해왔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