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평론가 서정욱 변호사는 10일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를 예상하고 변호사를 추가 선임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서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며 시점만 남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저희도 그렇게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어차피 법리 다툼을 해야 하니까 영장을 청구할 거는 예상하고 있다”며 “영장을 당연히 청구할 거로 보고 변호사진도 보강하고 있다”고 했다.
“변호사가 추가로 선임된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아마 몇 분 했을 것”이라며 “제가 얼마 전에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와 통화했는데 곧 네 다섯명 정도 선임한다고 했고 몇 명이 선임된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본인에게 제안은 없었냐”고 묻자 서 변호사는 “저는 방송을 하기 때문에 사적으로 변호는 좀 그렇다”며 “옛날에 윤 전 대통령의 변호사 제안이 있었는데 제가 ‘방송으로 도와드리는 게 더 낫다’ 이래서 이해를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면 돌파할 수밖에 없다. 저희가 볼 때는 양평고속도로는 별문제가 없고 삼부토건도 주가조작은 있었지만 김 여사는 무관하다고 한다”며 “도이치모터스 정도로 기소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나머지는 충분히 방어되는 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에 대해선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할 수 있는, 법이 보장한 모든 수단을 다 해야 된다고 본다”고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정치 보복을 많이 당하고 있다”며 “구속 적부심과 보석 청구까지는 해야 되지 않을까 본다”고 했다.
“김건희 꾀병 아냐…저혈압에 살도 많이 빠져”
서 변호사는 또 현재 김 여사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도 전했다. 그는 “김 여사의 병이 우울증만 있는 게 아니고 저혈압에 체중도 많이 빠졌다”며 “우울증이 심해지면 호흡 곤란 등 여러 합병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저혈압으로 어지럼증이 심해서 저번에 병원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온 것”이라며 “꾀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가) 집에 혼자 계시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어머니라도 같이 계시라고 제안도 했다”며 “혼자 있으면 또 우울증은 (악화될 수 있어서) 그러니까 상당히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서 변호사가 엊그제 다른 방송에서 김 여사가 주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다고 하지 않았냐. 걷기도 힘든데 어떻게 코바나 사무실을 그렇게 자주 가냐”고 묻자 서 변호사는 “주된 건 우울증이니까 우울증은 활동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울증이 아주 심해질 때는 그럴 때(걷기 힘들 때)도 있는데 코바나가 먼 데 있는 게 아니고 같은 아파트에 바로 있다”면서 “거기서 활동하고 사람들 만나면 우울증에는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4월11일 한남동 관저 퇴거 이후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칩거를 이어간 김 여사는 민중기 특검팀이 수사팀 구성에 착수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16일 지병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같은 달 27일 휠체어에 탄 채 퇴원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동행하며 휠체어를 미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