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이 우크라이나전의 교훈을 살려 싸고 단순한 무인 시스템의 대량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커밍스 에어로스페이스가 3D 프린팅 기술로 개발한 헬하운드 S3 자폭 드론을 시험하는 등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①단순하고 저렴한 무인기술을 원하는 미 육군
3월 27일 (이하 현지 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글로벌 포스 심포지엄에서 미 육군 미래사령부 짐 레니 사령관이 단순하고 저렴한 무인 기술을 대량 구매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니 사령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군에게 강력한 차량과 포병 외 드론 전쟁을 위해 훨씬 더 단순한 무인 및 대규모 무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미 육군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여러 회사가 노력하고 있다. 최근 미 육군 시험장에서 커밍스 에어로스페이스가 저고도 추적 및 타격 무기(LASSO) 프로그램을 위해 개발한 3D 프린팅으로 제작되는 헬하운드 S3라는 자폭 드론을 시험했다.
헬하운드 S3는 보병여단 전투팀(IBCT)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무인 항공기 시스템(UAS)으로 전체 시스템 무게가 11㎏ 정도며, 장갑차·탱크·요새화 진지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
회사에 띠르면 폭발성 탄두, 전자전 페이로드, 정보, 감시 및 정찰(ISR) 모듈 등 다양한 임무 프로필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 모듈식 페이로드 공간이 포함돼 있다.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물류 지원을 간소화하려고 미 국방부에서 승인한 3D 프린팅 및 상용 기성품(COTS) 부품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저렴하면서 효과적인 드론 도입 노력은 항공기와 지상 차량에서 운용할 수 있는 발사형 효과체(LE) 경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3월 27일 미 육군은 단거리 발사형 효과체(LE-SR) 시스템 시연에 참가할 3개 업체를 선정했다. 개별적으로 또는 집단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LE 시스템은 모듈식이고 상호 운용 가능하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돼 신속하고 표적화한 전술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선정된 업체는 코요테 블록 3를 제안한 RTX 산하 레이시언, 알티우스-600 다임무 버전을 제안한 안두릴 인더스트리, 그리고 아틀라스 그룹 Ⅱ 드론을 제안한 AEVEX 에어로스페이스다. LE-SR 시연은 가볍고 민첩하며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는 공중 플랫폼을 통해 원거리에서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범주의 자율 또는 반자율 시스템의 운용 용도를 정교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②GAO, “미국 조선업이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
미국 회계 감사원(GAO)은 해군이 2030년대까지 전투함정 숫자를 296척에서 381척으로 대규모로 증강할 계획이지만, 이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선업계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3월 26일 (현지 시각), GAO는 미국 조선업의 지난 20년간의 부진을 자세히 설명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선박이 충분히 건조되지 않았고, 새로 건조된 선박이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선박이 주문보다 최대 3년 늦게 인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해군부 연구 개발 및 획득 담당 차관 대행인 브렛 A. 세이들 박사도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제시간에 예산에 맞춰 더 많은 선박을 인도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용은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여러 프로그램의 일정이 1~3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GAO 국장은 상원 군사위에 보낸 서한에서 비용과 시기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가 자원을 분산하고 건함 지연을 초래했으며, 그 결과 해군 프로그램과 조선업체들이 지속해서 자원을 선별적으로 분배해야 하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해군 함정 건조가 계획보다 수십억 달러 더 많이 들고 수년이 더 걸리며, 품질과 성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적혀 있었다.
GAO는 2015년부터 해군에 조선업 개선을 위한 90건의 권고안을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해결된 것은 30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이 선박을 건조하는 것에는 계약 체결부터 설계 및 건조 단계, 결국 진수 및 인도까지 평균 8단계가 소요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해군은 92척의 선박이 계약 중이며 56척이 건조 중이다.
한편,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인력 문제의 원인인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최대 해군 조선업체인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가 신입 직원 채용보다 숙련자 대우 향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민간 조선소들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조기 퇴사한 고령 근로자를 대체하려고 젊은 근로자를 고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정식 교육을 받지 않고 직접 조선소에 온 근로자를 포함한 신규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첫해가 끝나기 전에 퇴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③호주와 캐나다, GCAP 프로그램 참여 검토
4월 2일 영국 군사전문가 니콜라스 드러먼드는 X(옛 트위터)에 캐나다와 호주가 영국·이탈리아·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GCAP)에 다시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최근 행동과 발언은 캐나다와 호주가 방위 조달 전략과 특히 전투기에 대한 미국의 방위 파트너로서의 신뢰성을 재평가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와 주권 무시 발언을 이어가면서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마크 카니 신임 총리는 19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F-35 전투기 88대 구매 약속에 대한 검토와 미군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그리펜이나 라팔과 같은 잠재적 대안을 모색하려고 유럽연합과의 협의를 시작했다.
호주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전 면제를 뒤집는 등 미국-호주 무역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오랜 경제 협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말콤 턴불 전 총리는 2025년 안보 정책 포럼을 소집해 미국-호주 동맹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호주가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을 재고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호주 왕립 공군은 F-35에 대한 잠재적 대안과 차세대 항공 시스템 및 무인 협력 항공기 탐색을 포함한 향후 공중 전투 요건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의 GCAP 참여 가능성은 일부 의원들의 의회 서면 질의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방장관은 캐나다가 정식 참여국은 아니지만, 이러한 협력이 프로그램 일정을 지연하지 않고 미래 군사력 발전에 기여하는 한 영국·이탈리아·일본은 추가 국가와의 협력에 열려 있다고 답변했다.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멜버른 근처에서 열린 2025 아발론 에어쇼에서 호주 공군 역량 담당 책임자가 최근 영국·이탈리아·일본이 참여하는 3자 파트너십인 다국적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GCAP)으로부터 정보 브리핑을 받았고 추가 세부 사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브리핑이 복합적인 국제 작전에서 향후 GCAP 항공기와의 상호 운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호주 정부가 공식적인 참여 옵션을 받지 못했기에 구체적인 제안을 제시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국방 관계자와 정책 입안자들의 이런 발언은 아직 예비 단계에 있는 논의가 구체화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