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와의 전쟁 나선 트럼프…트랜스젠더 선수 지원 대학에 보조금 철회 결정

2025-03-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일(현지시간) 트랜스젠더 운동선수 관련 정책을 이유로 펜실베이니아대(유펜)에 대한 연방 정부 보조금 1억7500만달러(약 2556억원)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보적 색채를 띠는 미국 대학들을 겨냥해 ‘문화전쟁’을 앞세워 자금줄을 옥죄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유펜이 “스포츠에서 여성들을 남성들과 경쟁하도록 강제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연방 보조금 지급 취소 결정을 발표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2022년 이 대학 소속 여성 수영 대표팀에 트랜스젠더 리아 토머스가 선수로 활동해 논란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졸업했으며, 추가로 여성 선수로 활동하는 트랜스젠더는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교육부는 각 대학의 위반 사례를 조사해 왔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소속 50만여명 선수들 중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는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뉴욕 컬럼비아대에도 4억달러 상당의 연방 보조금 및 계약 지원을 동결했다. 교육부 등은 컬럼비아대가 “유대계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괴롭힘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컬럼비아대는 지난해 미 대학가에서 확산된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의 진앙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시위를 주도한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을 미국 영주권자 소지자임에도 체포, 추방하려다가 법원의 중지 명령으로 루이지애나주의 이민자 수용시설에 구금하기도 했다.

공화당 등 보수 진영이 진보 성향이 강한 아이비리그(미 동부 8개 명문대) 대학들을 공격해온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보조금을 무기로 ‘길들이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대학들의 ‘반유대주의’에 관해 조사하고, 보조금 삭감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대, 존스홉킨스대, 조지워싱턴대 등 10개 대학이 법무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코넬대와 예일대는 박사과정생 선발 시 인종을 고려했다는 이유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다트머스대는 트럼프 측근인 맷 레이머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수석변호사를 대학 부총장으로 영입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레이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폐지 조치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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