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대학 간판'은 정말 중요하단다"…10명 중 8명 대학가는 '대학 공화국'

2025-11-12

2025년 우리나라 대학 취학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여전히 대학 서열화와 학벌 차별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 의존도 역시 여전해, 고등교육의 질적 불균형과 사회적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리서치는 최근 ‘2025 교육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학 취학률은 76.3%로, 지난해(74.9%)와 2023년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학생은 74.2%, 여학생은 78.5%로, 남녀 격차(4.3%p) 또한 최대치로 벌어졌다. 한국의 만 25~34세 청년층 고등교육 이수율은 71%로 OECD 회원국 중 1위였으며, OECD 평균(48%)보다 23%포인트 높았다.

‘대학 진학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여전히 높았다. 응답자의 69%가 “한국 사회에서 대학은 필수”라고 답했으며, 이 수치는 2021년 이후 약 70%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 “대학 서열화 심각”… 10명 중 9명 ‘동의’

대학 서열화 문제에 대해서는 87%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 역시 2021년(86%) 이후 큰 변화 없이 대부분이 공감하는 수준이다. 세대, 성별, 학력에 관계없이 ‘대학 간 서열 구조가 공고하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학력·학벌 차별에 대한 인식도 높았다. 전체의 80% 이상이 학력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 대학 간 차별 88% ▲대졸자와 고졸자 간 차별 82% ▲4년제와 2·3년제 대학 간 차별 8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졸 이하 응답자는 대학 재학 이상 집단보다 모든 항목에서 차별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 “사교육 없이는 대학 진학 어렵다”

사교육 의존도 역시 여전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5%로, 2021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8~29세(76%)와 30대(70%)에서는 특히 필요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이 같은 인식은 현실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영유아·초중고 자녀를 둔 부모 중 절반(49%)이 이미 자녀에게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또 61%는 향후 사교육을 시킬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고소득층은 사교육 이용률(62%)과 계획(75%) 모두 저소득층(각각 37%, 49%)보다 훨씬 높았다.

이어 ‘앞으로 사교육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응답은 37%,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4%로 나타났다. 두 응답을 합치면 81%가 사교육의 중요성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본 셈이다.

한편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교육의 힘으로 지역 혁신과 성장을 이끌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대표적 교육 공약인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해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고 국가균형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