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영하 7도까지 떨어져
조만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것이란 예보가 나온 가운데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스키장이 개장 준비에 들어갔다. 인공눈을 만들고 시설을 점검한다.
설산으로 유명한 평창군 봉평면 태기산(해발 1261m)자락에 있는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22일 현재 제설기 50여대를 동원해 인공눈을 만들고 있다.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오는 29일 개장할 예정이다. 개장 첫날엔 우선 슬로프 2곳을 가동한다.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슬로프 18면으로 설계돼 초급부터 최상급까지 실력에 맞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숙소에서 슬로프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스키인 스키아웃(Ski-in Ski-Out)’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키인 스키아웃은 장비를 들고 다녀야 하는 겨울스포츠 특성상 스키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주로 유럽이나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스키인 스키아웃’ 시스템 구축해
현재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단지 내 리조트동 3개와 호텔·빌라동·유스호스텔까지 모든 객실에서 슬로프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슬로프 하나를 통째로 ‘프리미엄 키즈 전용 강습장’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스키를 배울 수 있다. 김영종 매니저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키즈 전용 강습장을 운영 중”이라며 “내년 2월에는 강습에 참여했던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 스키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용평리조트도 오는 29일 스키장 개장을 목표로 슬로프 등 시설 점검이 한창이다. 현재 슬로프 곳곳에 인공눈이 상당 부분 쌓여있는 상태다. 용평리조트는 슬로프 28면과 리프트 14기 등을 갖추고 있다.
29일 개장해도 지난해보다 닷새 늦어
당초 평창지역 스키장은 지난 22일 개장을 목표로 지난 6일부터 인공눈을 뿌렸다. 하지만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 탓에 눈이 대부분 녹아 없어지면서 개장을 한 차례 연기했다. 지난해 개장 시기가 11월 24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계획대로 29일 개장하더라도 닷새가 늦는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로 불가피하게 지난해보다 늦게 오픈하게 됐다”며 “오픈 일이 지연된 만큼 더 질이 좋은 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은 다음 달 6일 개장할 예정이다. 하이원리조트도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눈을 만들고 있다. 이달 중 전체 슬로프 약 28㎞ 구간 안전펜스 설치 작업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케이블카 비상 구조 훈련도 했다.
안전위해 비상 구조 훈련도 실시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은 정상이 세 곳이다. 백운산 자락 지장산 정상(해발 1340m), 밸리탑(1376m)과 마운틴허브(1250m) 등이다. 가장 긴 슬로프는 4.2㎞로 직선에 가까운 데다 경사도 약해 초보자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시즌부터 프리미엄 스키스쿨 운영을 재개한다. 강습을 받을 수 있는 스키스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이원 리조트 관계자는 “스키어 안전을 위해 비상 구조 훈련, 장비 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시즌권을 통해 전용 라운지 이용 등 각종 혜택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23~24일) 평창군 대관령 최저기온은 영하 5~6도, 최고기온은 5~8도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주 중에는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동안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서 지역에선 26~28일 눈이 오는 곳도 있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