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롭고 장엄한 키질리아 붉은 계곡

2024-10-24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10일 차, 2024년 5월 17일, 금요일(전용 버스)

숙박 : 쿠차 库车五洲大酒店 0997-6780666

이동 거리 : 228km, 기온 : 19°~35°

‘쿠차’는 십자로라는 뜻을 가진 실크로드 중심 도시다. 북경 시차로 이 지역 출근은 10시이다. 우리는 8시에 출발하였는데, 학생들 등교 시간이라 학교 앞에 차량이 엉켜있다. 도시를 벗어나자, 황토색 사막이다. 황량한 사막이 풍화작용으로 '아단지모'라는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거칠고 황량함의 아름다움이다. 우리가 달리는 계곡 길을 '독쿠도로'라고 하며 천산 남쪽 계곡에 쌓인 눈으로 5월에서 9월까지만 통행할 수 있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고 한다.

○ 키질리아 붉은 계곡(쿠차 대협곡 库车克孜利亚) : 천산 남쪽 계곡 가운데 타클라마칸 사막과 이어지는 신비한 천산 대협곡은 붉은색 진흙과 모래가 섞여 다져진 퇴적암, 사암으로 쉽게 무너지고 풍화작용으로 자연스럽고 신비한 계곡이 형성되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이롭고, 장엄하다. 계곡 트레킹은 한 명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협곡이 이어지는데, 계곡 끝에는 곡세개(谷世盖)라는 암자가 있다. 지날 때는 풍경이 낯설고 매혹적이다. 죽기 전에 꼭 한번 보아야 할 풍광이다.

○ 키질봉화대 : 천산 계곡 와디(건천) 옆 직벽 위에 설치된 13.5m 높이의 허물어진 봉화대를 찾았다. 입구 요금소에서 마차 두 대에 나누어 타고 들어갔다. 황량한 사막의 등대로 쿠차의 위치를 알리는 등대 역할도 같이하였다. 발등이 타는듯한 더위, 숨 막히는 누른 황사, 사방천지를 둘러보아도 숨을 곳 없는 사막에 무엇을 찾으러 헤매는가…. 구법승 현장도 이 봉화대를 보고 나와 같은 감정이지 않았을까? 되돌아 나오며 천산을 바라 본다. 지금 중국 정부는 천산에서 수로를 만들어 오아시스를 넓히는 중이다.

○ 수바시 고성(蘇巴什古城) : 자호후리대사(昭怙厘大寺)라고도 한다. 쿠차에서 동북쪽 23㎞에 있다. 교하고성, 고창고성처럼 폐허가 되어 건축물 일부만 남아있다. 사원과 석굴이 있던 동쪽 구역과 승려들이 수행하던 서쪽 구역은 폐허가 되었다. 이 성에 안서도호부 본진이 주둔하여, 고선지 장군의 지휘 본부였다. 수바시 고성은 현장 스님이 인도로 불경을 구하러 가는 도중 약 2달 동안 머물러 “대당서역기”에 등장한다.

천산 아래 넓은 면적에 듬성듬성 무너진 집들을 보면서 아무리 좋은 것도 또, 당시의 화려함도 사상도 시간이 흐름으로 변해버린 폐허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우고 간다. 무척 덥다. 다리 사이로 초대형 열풍기를 튼 것 같다.

○ 쿠차박물관(龟兹博物馆) : 쿠차 왕부와 같이 있는 쿠차대사(库车大寺) 이슬람사원을 둘러보았다. 서역의 소박한 이슬람 양식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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