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마이크로 트렌드 시대, 식음료업계 다양한 맛 공략

2025-03-06

다수에게 한 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가 트렌드'의 시대가 가고, 넓은 스펙트럼으로 뚜렷한 개성과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는 '마이크로 트렌드'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MZ 세대들은 더 이상 커다란 유행에 따라 소비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소비를 넘어 나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을 더 우선시한다.

이런 트렌드 변화에 맞춰 식음료업계도 다양한 취향의 '맛'을 공략하고 있다. 미각으로 느끼는 맛을 넘어 눈으로 보고, 이해하고, 분위기로 즐기는 등 다채로운 감각으로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맛 스펙트럼 넓히기'에 한창이다.

미식이 주는 즐거움, 제품에 담긴 스토리, SNS로 공유할 수 있는 시각적 재미와 직접 체험 가능한 놀거리까지 맛을 그저 맛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유명 셰프와 함께 맛있는 경험을 스토리텔링하는 광고부터 추억의 인기 메뉴 재출시, SNS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출시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식음료 유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가운데, 코카-콜라는 맛의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에드워드 리 셰프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게 해주는 '나의 미식 파트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맛과 맛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에드워드 리 셰프의 미식 철학과 맛있는 음식과의 뛰어난 조화를 자랑하는 코카-콜라가 만났다.

이 캠페인의 차별점은 미식 경험 자체를 강조한 데 있다.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코카-콜라의 변함없는 존재감은 물론, 맛있는 순간에는 언제나 코카-콜라가 있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고 즐거운 분위기로 전달한다.

레트로를 재탄생시킨 '뉴사이클(Newcycle)' 제품도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새로움(New)과 재탄생(Upcycle)의 합성어인 뉴사이클은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모두 반영해 기존 제품에 새로움을 더한 제품을 말한다. 기성세대에게는 레트로를, MZ 세대에게는 뉴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농심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1975년 출시 당시의 레시피를 업그레이드한 '농심라면'을 재출시했다. 오리지널 레시피를 기반으로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을 조합해 추억과 신선함을 모두 선사했다. 도미노피자는 한국 진출 35주년을 기념한 '1990 도미노 베스트 5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2003년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더블크러스트 도우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단종 이후 꾸준한 재출시 요청이 있었던 도우를 다시금 선보이며 추억의 맛을 되살렸다.

식음료업계는 평범함을 거부한 이색적인 맛부터 체험하는 맛까지 공략하고 있다. 여행 경험 증가로 국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식생활을 즐긴 사람들의 미식 패러다임이 다양해지면서 두바이 초콜릿, 수건케이크 등 해외 이색 디저트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GS25는 SNS에서 화제를 모은 디저트 '벽돌케이크'와 '벽돌초콜릿'을 연이어 출시해 트렌드에 민감한 MZ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빙상롱옌'(빙산용암)이라 불리는 중국 디저트 벽돌케이크는 출시 2주 만에 10만 개가 판매됐다. 벽돌처럼 묵직한 두께감이 느껴지는 벽돌초콜릿은 지난달 22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물량 2000개가 반나절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에디션 제품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는 음식의 풍미를 공간적인 요소와 결합해 특별한 경험을 전한다. 오리온은 SNS에 인증된 다양한 먹거리로 관광 성지가가 된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전통 시장에 어울리는 '과일가게' 컨셉의 '알맹이네 과일가게 시즌2' 팝업스토어에서 알맹이 젤리 무료 시식과 100% 당첨 '신년 운세 뽑기' 등 방문객들이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