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얘기 들었어? 파하하” 박장대소 물개… 올해의 가장 웃긴 야생동물은?

2024-12-24

어색한 증명사진을 찍는 개구리, 부모님의 애정행각에 눈을 질끈 감는 아기 올빼미, 우다다 타임을 즐기는 여우까지. 재밌고 귀여운 야생동물의 여러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자연에 있는 야생동물의 웃긴 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선정하는 '니콘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어워즈'(NIKON Comedy Wildlife Awards)는 올해 우승작으로 이탈리아 사진작가 밀코 마르체티가 촬영한 '나무에 박힌 다람쥐'(Stuck squirrel)를 선택했다.

마르체티는 지난 2022년 4월 23일 이탈리아 라베나 바냐카발로에 있는 포데레 판탈레오네 공원에서 이 붉은 다람쥐를 포착했다. 그는 “이 공원 다람쥐들은 매우 자신감이 넘친다. 때때로 호기심 넘치는 다람쥐들이 속이 빈 고목을 살펴보곤 한다”며 “사실 이 사진은 끼인 것이 아니라 구멍으로 들어가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부문 별로 곤충상은 스페인의 호세 미구엘 갈레고 몰리가 촬영한 사마귀 사진이 받게 됐다. 작품명은 '사마귀 플라멩코'(Mantis Flamenca)로 작가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발견한 춤을 추듯 독특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마귀의 모습이다.

파충류 및 양서류 부문 우승은 독일 에버하르트 에흐케가 촬영한 '풍선 속 개구리'(Frog in a balloon)에 돌아갔다. 연못 거품 안에 우주비행사처럼 공기방울을 쓰고 있는 개구리가 포착됐다.

얼굴로 고꾸라진 갈매기의 모습은 스펙트럼 사진 조류상을 받게 됐다. 불가리아 다미얀 페토브가 촬영한 '구레나룻제비갈매기의 착륙할 때'(Whiskered Tern on landing)는 착륙에 실패에 턱부터 바위에 박는 웃픈 갈매기의 모습을 순간 포착했다.

물고기 및 기타 수생종 부문에서는 폴란드 프르제미슬로 야쿠브치크가 촬영한 '예상치 못한 역할 교체'(Unexpected role swap)가 우승했다. 흰머리독수리 뒤로 때마침 물고기가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16세 이하 사진작가에게 주어지는 니콘 주니어 부문은 인도 사르탁 랑카나단이 촬영한 '입맞춤하는 올빼미들'(Smooching owlets)이 수상했다. 입을 맞댄 올빼미 옆에는 작은 올빼미가 마치 부모님의 애정행각을 목격한 것처럼 두 눈을 꼭 감고 있다.

25세 이하 젊은 사진작가상은 홍콩이 킹스톤 탐이 촬영한 '어색하게 웃는 개구리'(Awkward smiley frog)가 받았다. 마치 카메라가 어색해 입꼬리만 끌어올린 채로 웃는 것 같은 모습이다.

이 외에도 어메이징 인터넷 포트폴리오상은 '음악에 맞춰 춤추기, 록기타, 롤리폴리, 역도'(Dancing To The Music, Rock guitar, Roly Poly, Weight Lifting; 영국), 인기상은 흰꼬리 독수리를 촬영한 '흔들흔들 딸랑딸랑 으쓱으쓱'(Shake ruffle rattle and roll; 핀란드), 비디오부문상은 '우다다 타임을 즐기는 여우'(Fox with the zoomies! 미국) 등이 수상했다.

또한 사파리에서 숨바꼭질을 즐기는 치타와 그를 지켜보는 토피 영양, 자신의 암컷에게 접근하지 말라며 다른 수컷의 가슴을 밀어내는 임금펭귄, 갑자기 찾아온 붉은배 오색 딱따구리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올빼미 새끼, 록스타 같은 부채목도마뱀, 주토피아의 보스 쥐를 연상시키는 다람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지난 2015년 시작된 니콘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어워즈는 글로벌 무료 행사로 전 세계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올해 대회에는 총 9000여 개 작품이 제출돼 경쟁을 벌였다.

창립자 폴 조이슨-힉스와 톰 설럼은 유쾌한 사진을 통해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의 무거움을 환기시키고 생물의 다양성 보존과 지구상 모든 생명체를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 야생동물의 보호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사진대회를 기획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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