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中 천안문 36주년 앞두고 성명 "세계는 결코 잊지않을 것"

2025-06-04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천안문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 36주년을 앞둔 3일(현지시간) 당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우리는 천안문 사태 당시 기본적인 자유를 사수하려다 살해 당한 중국인들의 용기를 추모한다”며 “또 1989년 6월 4일 사태에 대한 책임과 정의를 추구하려다 박해받고 있는 이들을 기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CCP)은 진실을 검열하려 하지만 전 세계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은 “위험에 직면한 용기는 자유, 민주주의, 자치의 원칙이 미국만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이는 중국 공산당이 지울 수 없는 인류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1989년 천안문 민주화운동은 그해 4월 15일 개혁 성향의 후야오방 전 총서기가 갑자기 숨지면서 촉발됐다. 대학생들의 후야오방 추모 행렬은 당시 관료의 부패와 물가 급등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확대됐다. 당 지도부는 계엄령을 발동해 6월 4일 유혈진압을 단행했다. 서방에서는 당시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중국 내에서는 해당 사건의 언급 자체가 금기여서 공식적인 추모가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의 국무장관들은 매년 6월 4일을 앞두고 톈안먼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내며 중국과 충돌해왔다.

AFP는 다만 이번 루비오 장관의 성명은 전임 토니 블링컨 장관 때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전 장관은 지난해 성명에서 중국에 유엔의 보편적 인권정례검토(UPR)에서 제기된 권고사항을 수용하고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성명에서 유엔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AFP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유엔과 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관세전쟁 이후 희토류와 첨단기술 수출 통제 조치로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전화 통화를 갖고 희토류 수출 통제를 비롯한 무역 갈등 상황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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