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한국어시험 응시자 90%가 아시아”

2024-10-09

“교육시설은 북미 절반 수준”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응시하는 외국인 대부분이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으나 정작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시설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대구 북구을·사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러한 조사결과 자료를 공개하며 한국어교육 지원 확대방안 모색을 주문했다.

김 의원이 국립국제교육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TOPIK 응시자는 코로나19 시기 최저였던 2020년 21만8천869명에서 2023년 42만1천812명으로 3년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8월까지 응시자는 42만8천585명으로 이미 전년도 지원자 수를 넘어섰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국에서의 응시자를 제외한 24만2천648명 중 93.6%인 22만7천754명이 아시아에서 응시했다. 이어 유럽은 1만186명(4%), 남아메리카 2천160명(0.89%), 북아메리카 1천630명(0.67%), 오세아니아는 591명(0.24%) 순으로 조사됐다.

K-콘텐츠 인기로 한류 동호회에 가입해 공부하는 ‘한국어 간접 학습자’도 아시아 지역이 높았다. 전 세계 한류 동호회 가입인구 2억2천500만명의 65.3%인 1억 4천700만명이 아시아 대륙에 있다. 한국어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교육환경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이 발간한 2023년 교육통계연보를 살펴보면 전 세계에 있는 한국어 교육시설 총 1천433개 중 아시아에 있는 교육시설은 290개(20.2%)에 불과했다. 이는 북아메리카 707개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원 수는 심각한 차를 보였다. 해외 한국어 교육인력은 모두 1만4천58명으로 아시아에 배정한 교육인력은 단 16.5%(2천318명)에 그쳤다. 반면 북아메리카 지역 교육 인력은 8천76명(57.4%)를 배정했다.

김승수 의원은 “아시아의 한국어 관심도에 비해 교육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우선적으로 한국어 교육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