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무대 공략에 속도를 낸다.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위메이드맥스 등 국내 대표 게임사가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5'에 대거 참가한다. 유럽의 중심에서 현지 유저와 직접 만나며 콘솔·PC 서구권 시장 확대에 나선다.
올해 게임스컴은 내달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다. 전 세계 60여 개국, 15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지난해 기준 33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현장을 찾은 글로벌 게임 행사다. 최근 PC·콘솔 분야에 적극 진출하며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한 국내 게임사에게는 주요 테스트베드이자 비즈니스 기회의 장이다.
크래프톤은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게임스컴에 참가한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전술 슈팅 게임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과 생활형 시뮬레이션 '인조이(inZOI)' 신규 다운로드콘텐츠(DLC)를 공개한다.
블라인드스팟은 탑다운 시점의 5대5 팀 기반 전술 슈팅 장르로 전략적 전투와 정밀 조작을 강조한 게임이다. 앞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체험판을 선보여 글로벌 이용자 관심을 끌었다. 인조이는 지난 3월 스팀에서 얼리액세스로 출시돼 일주일 만에 100만장을 판매한 화제작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동남아 휴양지 콘셉트의 신규 맵 '차하야'를 포함한 첫 DLC와 함께 매킨토시(Mac) 버전을 시연한다.
펄어비스는 연내 출시가 유력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전면에 내세운다. 붉은사막은 자체 게임 엔진 '블랙 스페이스'를 활용해 실사 수준 그래픽과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구현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와 서머게임페스트(SGF) 등 주요 게임 행사에 연이어 참여해 게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갓 세이브 버밍엄'을 출품한다. 중세 유럽 버밍엄을 배경으로 하는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다. 중세를 배경으로 다양한 도구와 일상용품을 활용한 전략적 생존 시스템이 특징이다. 지난해 게임스컴에 이어 두 번째 출전으로 유럽권 생존 게임 팬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맥스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도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를 선보인다. 좀비가 점령한 고층 빌딩에서 자원을 수집해 탈출하는 방식으로 최근 공개된 3분 20초 분량 시네마틱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공동관' B2C 전시장을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
엔씨소프트는 북미 법인 엔씨아메리카를 통해 B2B관에 참가한다.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최대 기대작 '아이온2'와 슈팅과 MMO 요소를 접목한 신작 'LLL' 등을 비공개로 시연하고 사업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또한 개막 전야에 열리는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 무대를 통해 주요 신작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위메이드맥스를 포함한 5개 국내 기업의 B2C 전시를, 11개 기업의 B2B 참가를 지원한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