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TV사업 수장을 모두 유임했다.
새로운 인물보다 기존 리더십 체제에서 세부적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집중, 부진 돌파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26년도 정기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을, LG전자는 박형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장 사장을 각각 유임했다. 용 사장은 2024년부터, 박형세 사장은 부사장이던 2020년부터 TV 사업을 총괄해왔다.
양사 모두 내년 사업 전략 수립에 고심하는 가운데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통 TV 개념을 넘어 TV를 스마트홈의 주요 허브로 활용하는 소프트 차별화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동형·차량용 등 TV가 다양한 스크린·디스플레이 개념으로 확대함에 따라 브랜드 고유의 차별화된 이용 경험을 구현하는 핵심인 TV 운용체계(OS) '플랫폼' 차별화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TV 플랫폼 OS '타이젠'을 고도화해 인공지능(AI) TV를 구현하는 차별화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타이젠 플랫폼 고도화를 주도한 VD사업부 소프트웨어상품화개발그룹장 김문수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DX부문 삼성리서치를 중심으로 타이젠에 에이젠틱 AI를 도입하는 등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걸쳐 가장 효과적 'AI OS'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다. 고성능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디바이스 전반에 가장 최적화된 AI OS로 고도화하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웹OS플랫폼 기반 광고 사업 성장에 기여한 조병하 웹OS플랫폼사업센터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했다. 차별화된 LG전자만의 AI를 구현하기 위해 TV용 칩과 온디바이스 AI 칩 개발 등을 주도한 김진경 SoC센터장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웹OS에서 무료 기반 콘텐츠는 물론 게임 등 특화 콘텐츠로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TV에서 간편한 유료 결제를 지원하는 웹OS 페이도 글로벌 시장에 적용했다. 모니터, 사이니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웹OS 플랫폼 적용 분야를 확대하며 TV 플랫폼 모수 확대 효과를 노렸다.
제조사 관계자는 “FAST 서비스 광고 단가는 시장에 공급된 TV 모수를 근거로 책정되므로 보다 많은 단말에 TV 플랫폼이 채택될수록 유리하다”며 “안정적으로 부가가치를 내는 수익원인 만큼 TV 플랫폼 기반의 전략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