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조 1위 프리드라이프, 논산장례식장 인수 당시 '수상한 거래' 포착

2024-10-16

[비즈한국] 국내 1위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가 쉴낙원논산장례식장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미심쩍은 정황이 비즈한국 취재에 포착됐다. 신설법인이 논산장례식장을 산 당일에 프리드라이프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는데, 직전 거래가보다 무려 23억 원가량 높았기 때문이다. 프리드라이프 측은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비밀유지조항을 넣었는데, 이게 어떻게 외부에 알려졌는지 모르겠다”고 밝혀 의구심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장례식장을 보유한 프리드라이프는 고품격 전문 장례식장 브랜드 ‘쉴낙원’을 내세워 △김포 △인천 △경기(용인) △세종 △오산동탄 △홍천 △남대전 △갈마성심 △당진 △일산 △파주운정 △논산 △포항 △부산 등 전국 14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쉴낙원논산장례식장은 열두 번째 직영점으로, 프리드라이프가 지난해 12월 지역 장례식장을 사들여 손본 뒤 올해 1월 개장했다. 부지 면적은 7063㎡(2137평)이며,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인 건물의 연면적은 3207.22㎡(970평)에 달한다.

그런데 이 거래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논산장례식장은 ​20년 넘게 개인이 운영하다 2023년 12월 11일 ​‘주식회사 이에스에이’가 ​61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에스에이는 매입 당일에 다시 프리드라이프에 84억 4000만 원에 매각하기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불과 거래 한 달 전인 2023년 11월 15일에 설립된 신설법인이 하루 아침에 22억 9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이다. 프리드라이프는 매매 계약 18일 후인 2023년 12월 29일 ​잔금을 완납하고 논산장례식장의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같은 날에 부동산 가격이 23억 원 가까이 오른 것을 두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상조업계 관계자 역시 “상식적으로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프리드라이프 측은 비즈한국의 취재 요청에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전혀 없는 정상적인 부동산 거래라고 전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이에스에이와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사안을 외부에 누설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비밀유지조항을 추가했다. 비밀이 누설된 거라면 이에스에이 측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도 “감정평가뿐만 아니라 수익구조검증, 매매계약서 법무 검토 등 다양한 검증을 거쳤기에 법적으로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전했다. 또 “프리드라이프와 이에스에이는 특수관계인 회사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스에이가 논산장례식장을 사들이자마자 프리드라이프와 매매 계약을 체결한 만큼 검증을 제대로 하기에는시간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부동산 및 상조 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앞서의 상조업계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가 이에스에이라는 신설법인을 통해 이중계약을 체결했거나 이에스에이의 다운계약에 동조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도 프리드라이프 측은 “비밀유지 사안이라 더이상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만 전했다.

한편 프리드라이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창업주 박헌준 회장 일가로부터 2020년 4월 3000억 원에 인수한 상조회사로, 지난 7월 프리드라이프 일부 지분을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면서 프리드라이프의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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