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8일, 산타 바바라 와인 생산자 연합(Santa Barbara Vintners Association, SBVA)의 테이스팅 이벤트가 서울 정식스페이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캘리포니아와인협회(CWI)가 주최한 '캘리포니아 와인 얼라이브 테이스팅 2025(California Wines Alive Tasting 2025)'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CWI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다양성을 홍보하기 위해 매년 '테마 와인 산지'를 지정하고 있으며, 2022년 로다이, 2023년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2024년 파소 로블스에 이어 올해는 산타 바바라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SBVA 소속 10개 와인 생산자가 한국을 방문해 2월 27일 열린 캘리포니아 와인 얼라이브 테이스팅에서 테마 시음 부스와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다음 날인 28일에는 미국 최초 미쉐린 3스타 한식당이자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2스타를 받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정식당이 운영하는 '정식스페이스'에서 국내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특별 테이스팅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식당에서 준비한 다양한 한식 카나페와 산타 바바라 와인의 페어링이 선보였다. 정식당의 김민준 헤드 소믈리에가 8종의 한식 카나페에 잘 어울리는 산타 바바라 와인을 직접 소개하며 테이스팅을 이끌었다.

산타 바바라 카운티는 7개의 미국정부공인 포도재배지역(AVAs)을 보유한 지중해성 기후의 와인 산지다. 특히 차가운 알래스카 해류의 영향으로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서늘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을 갖추고 있다. 또한 산맥이 90도로 휘어 해안과 수직으로 만나는 독특한 횡단 계곡(Transverse Valley) 지형은 극단적인 일교차와 다양한 중기후(Meso-climates)를 만들어낸다.
이런 독특한 자연 환경 덕분에 산타 바바라에서는 70여 종이 넘는 포도 품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특히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또한 시라와 그르나슈 같은 론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과 소비뇽 블랑 등의 보르도 품종도 뛰어난 품질로 생산되고 있다.
산타 바바라는 이러한 뛰어난 품질과 다양성을 인정받아 와인 인수지애스트 매거진이 선정한 '2021 올해의 와인 산지'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캘리포니아에서 여성 와인메이커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1970년대부터 많은 여성 와인메이커들이 국제적인 인정을 받으며 활동해 왔다.

지속가능한 와인 생산에도 앞장서고 있어, 이 지역의 많은 포도밭들이 디미터 바이오다이나믹 인증, 캘리포니아 유기농 인증(CCOF), 지속 가능성 실천 인증(SIP) 등을 받았으며, 재생 유기농 인증을 받은 포도밭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오 봉 클리마, 브루어 클리프턴, 크라운 포인트, 디어버그 & 스타 레인, 페스 파커, 라바지, 롱고리아, 마제럼, 네이티브 9, 프레스퀼 등 10개 와이너리가 참여했으며, 총 20종의 와인이 제공됐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가한 산타 바바라 와인 생산자들과 와인 생산자 연합 앨리슨 라슬렛 대표의 인터뷰는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