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털을 말리는 제품인 ‘펫드라이룸’의 건조 성능이 중국산보다 국산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7개 펫드라이룸의 품질·안전성·경제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상자 모양의 펫드라이룸은 반려동물을 목욕시킨 후 온도·바람세기 등을 조절해 자동으로 털을 말려주는 제품이다. 시험평가 대상 브랜드와 제조사는 넬로(쿠쿠전자), 디클펫(디클), 붐펫(붐테크), 캐치웰(캐치웰), 페페(페페), 펫말리(포블럭스), 히밍(루컴즈전자) 등 7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펫드라이룸의 필수 기능인 건조 성능은 국산 제품이 중국산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국산 넬로(제조사 쿠쿠전자)가 건조율 86.3%로 가장 우수했고 중국·필리핀산인 나머지 6개 제품은 53.2∼69.9% 범위였다. 건조 성능은 설정온도 40℃에 최대 풍량으로 15분간 작동하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소음은 최대 풍량으로 작동할 때 중국산인 펫말리(포블럭스)가 38.6dB(데시벨)로 가장 우수했다. 조용한 주택의 거실은 40㏈, 조용한 사무실은 50㏈, 시끄러운 사무실은 70㏈, 지하철 차내소음은 8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음이 낮은 편이었다.
설정 온도(40℃) 대비 제품 내부 평균온도 편차는 -2.9℃에서 0.8℃ 사이였다. 국산 넬로와 중국산 캐치웰, 펫말리가 0.8℃로 가장 우수했다.
전기요금은 온도를 40℃에 맞춰 최대 풍량으로 15분간 작동했을 시 10∼30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감전 보호와 오존 발생량, 전자파 수준 등을 포함한 안전성 시험과 표시사항에서는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가격은 29만9000원(디클펫·중국)에서 68만9000원(펫말리·중국)까지 최대 2.3배 차이가 났다.
내부는 붐펫(필리핀) 제품이 360㎜(너비)×570㎜(길이)×486㎜(높이)로 가장 크기가 컸고 무게는 히밍(중국) 제품이 8.8㎏으로 가장 가벼웠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펫드라이룸의 건조성능 및 소음 등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제품 구매 시 꼼꼼하게 비교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반려동물 양육가구를 위한 다양한 제품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평가의 구체적인 내용은 소비자24(www.consumer.go.kr)의 일반비교정보란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