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을 주장해온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의 그린란드 방문이 직전 불거진 ‘시그널 리스크’ 이후 대폭 축소됐다. JD 밴스 부통령 부부의 일정은 변경됐고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방문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 장악 전략을 부통령 부인 우샤 밴스가 이끄는 문화유산 탐방 투어로 포장했지만, JD 밴스의 동행과 미국에서 터진 국가안보 스캔들로 국면이 바뀌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 우샤 여사는 아들과 함께 그린란드 전통 개 썰매 대회를 참관하기로 했고, 이에 밴스 부통령이 “혼자만 재미 보길 원치 않는다. 부인과 동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여기에 왈츠 보좌관·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이 동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반발이 이어졌다. 그린란드의 풍부한 광물과 북극을 둘러싼 지정학적 이점을 노리는 미국의 노골적 접근에 대한 우려다.

그러나 우샤 여사의 방문을 목전에 두고 계획이 변경됐다. 밴스 부통령 부부는 개 썰매 경주 참관 대신 그린란드 북서쪽 해안에 있는 피투픽의 미 우주군 전초기지를 방문하기로 했다. 왈츠 보좌관의 방문도 불투명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백악관은 보안 유출 사건에 휘말린 왈츠가 방문 일정에 포함될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며 “그의 이름은 참석자 명단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왈츠가 민감한 안보 사안을 민간 메신저로 의논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참여가 불투명해졌다”고 했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초대로 메신저 시그널의 ‘후티(예멘의 친이란 반군) PC 소규모 그룹’ 채팅방에 들어가게 됐고, 이 대화방에서 지난 15일 미국의 후티 반군 공습에 관한 대화가 오간 사실이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백악관 참모진은 일제히 “기밀은 다뤄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쏟아내며 문제없다는 태도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