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영화 '블랙 백'이 케이트 블란쳇과 마이클 패스벤더의 미묘한 긴장감을 담은 심리전의 서막 영상을 공개했다.
'블랙 백'은 최고의 정보력과 고도의 심리전에 능한 요원 조지(마이클 패스벤더)가 무고한 수천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최악의 사건에 얽힌 내부 배신자를 찾는 과정에서 아내 캐슬린(케이트 블란쳇)이 5인의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되며 벌어지는 고품격 스파이 심리 스릴러.
공개된 영상에는 캐슬린과 조지 부부 사이 아슬아슬한 기류가 담겨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저 방을 밝히는 몇몇 개의 조명 아래 옷을 갈아입으며 저녁식사 자리에 나설 준비를 하는 캐슬린과 그를 기다리는 조지가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어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캐슬린은 "멤버가 의외의 조합이긴 하지. 데이터 분석가, 요원 둘, 정신과 의사. 이번엔 뭘 사냥하게?"라는 질문에 "세버러스"라는 답을 듣고선 미묘하게 굳은 표정을 드러내 이들이 찾고 있는 세버러스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된 이들 중 내부 배신자가 있을 것을 확신하는 조지와 그의 눈을 피하는 캐슬린 부부의 관계성은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로 손꼽히며 5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인 캐슬린의 정체에 대한 흥미를 높인다. 이어 흔들렸던 눈동자와 달리 아무렇지 않게 "저녁식사에 배신자를 초대하는 건 오랜만이네"라는 대답과 함께 저녁 메뉴를 묻는 캐슬린에게 조지는 "재미와 게임"이라고 답해 저녁식사 자리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이목을 집중시킨다.
실제로 외신에서 극 중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는 저녁식사 장면은 대본의 12페이지 분량으로 담겼다 전해져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12분 동안 아무도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어떻게 흥미를 유지할 수 있었을지 마지막에 벌어지는 사건은 전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 전해 그의 새로운 연출 방식을 통해 탄생한 명장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블랙 백'은 '캐롤', 'TAR 타르' 등의 작품에서의 뛰어난 연기로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케이트 블란쳇과 블록버스터부터 아트 영화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력과 나홍진 감독의 '호프'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마이클 패스벤더가 역대급 케미스트리의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또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톰 버크와 넷플릭스 '브리저튼' 시리즈로 떠오른 레게 장 페이지, 그리고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해 폭발하는 열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역대 최연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물론 아카데미, 에미상,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등 전 세계를 휩쓸며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색채를 더하는 천재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가 연출을 맡고 '스파이더맨', '쥬라기' 시리즈를 맡은 데이빗 코엡이 각본을 맡은 작품이다. 오는 1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