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급여 지출 8개월 연속 1조원 넘어 '역대 최장'

2025-10-15

구직급여(실업급여)가 역대 처음으로 8개월 연속 1조원 넘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급여 수급자가 늘어난 것은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올해 누적 구직급여 지급액은 10조원에 육박했다. 고용시장 침체가 계속되며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44로 9월 기준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1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6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9%(1048억원) 늘었다.

구직급여는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월 1조원 넘게 지급됐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으로, 이보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았던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구직급여가 7개월 연속 1조원 넘게 지급된 적 있었다.

이에 대해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피보험자가 늘고 구직급여 지급액 단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0월부터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통상 연말이 될수록 구직급여 지급 만료가 늘어 지급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지난달 8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8000명(10.0%)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4000명(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 배수는 지난달 0.44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0.50)보다 낮은 수치로, 9월 기준 2004년(0.43) 이후 최소치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수요(구인인원)를 구직인원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의 신규 구인인원은 16만5000명으로 지난해 9월 대비 6000명(-3.5%) 줄었으나, 신규 구직인원은 37만8000명으로 3만7000명(10.8%) 증가하면서 구인배수가 줄어든 것이다.

9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4만1000명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19만1000명(1.2%)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지난 2023년 3월 1500만명을 넘긴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 가입자 수가 1만1000명 줄면서 4개월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다. 제조업은 2021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고용보험 당연가입이 적용되면서 꾸준히 가입자 수가 증가했지만,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은 2023년 10월부터 24개월째 감소 중이다. 지난달에도 내국인이 2만7000명 감소하고 외국인이 1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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