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 블레이크 스넬(32)을 영입하면서 연봉 후불 계약 액수가 더 늘어났다. 미래에 지급할 연봉 총액이 10억 달러(약 1조395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29일 “다저스가 또 다시 연봉 후불 계약을 했다”면서 “스넬의 연봉 가운데 3분의 1 가까이가 후불로 지급되면서 다저스의 후불 액수 총액은 9억6200만 달러가 된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27일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좌완 스넬과 5년간 1억8200만 달러(약 2544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6000만 달러가 후불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의 엄청난 계약을 하면서 무려 6억8000만 달러를 후불로 계약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의 계약 3억6500만 달러 중 1억1500만 달러도 후불로 했다. 여기에 프레디 프리먼과 윌 스미스의 연봉 후불 액수까지 더하면 1억 달러를 넘어선다.
MLB 노사협정에서는 연봉의 후불 지급을 인정하고 있다. 불안정한 미래를 걱정하는 선수와 현재 연봉 규모를 줄여 다른 투자에 나서려는 구단의 의지가 맞아 떨어지면서 적잖은 계약이 후불로 이뤄지고 있다.
다른 구단도 후불제 계약을 하고 있다. 뉴욕 메츠도 핵심 자원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에드윈 디아스 연봉에 후불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2001년 은퇴한 왕년의 강타자 바비 보니야는 메츠로부터 2011년부터 2035년까지 120만 달러를 받는다.
그러나 다저스처럼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팀은 없다. 다저스는 후불 계약으로 당장의 세금과 페이롤을 줄여 또 다른 거물 선수를 영입하며 FA 시장을 휩쓸고 있다. 올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다저스는 황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스넬 영입에 멈추지 않고 최대어 후안 소토 영입 가능성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뉴욕 포스트는 다저스의 이런 전략을 소개하면서 “이 구조가 (다른 구단들에겐)불공평해 보이더라도 적어도 현재 노사협정이 실효되는 2026년 12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