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계약이 종료된 외국인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떠나보내며 공항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이 3개월여 만에 메가와 재회했다.
이번엔 한국이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7월의 신부가 된 메가를 축하해주기 위해 고희진 감독이 현지로 향했다. 지난 10일 출국해 오늘(14일) 오전 입국한 고희진 감독은 "코트에서 유니폼입은 모습만 봐왔는데 드레스가 정말 잘 어울렸고 아름다웠다."면서 "전 소속팀 감독임에도 결혼식에 초대해 준 메가에게 고마웠고 가슴이 찡했다."고 표현했다.
메가는 지난 2023~2024시즌부터 정관장에 합류해 V리그에 메가 열풍을 몰고 온 선수이다. 첫 시즌부터 매서운 공격력으로 정관장의 7년 만에 봄 배구 진출을 이끌었고 2년 차인 지난 시즌엔 역대급 챔피언결정전 인기를 이끌며 흥국생명과 접전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메가의 활약과 인기 덕분에 인도네시아에서도 V리그 열풍이 불어 지난해엔 정관장 팀이 인도네시아 현지로 떠나 유소년 클리닉과 경기를 치르는 행사도 진행했다.
두 시즌 동안 정관장에서, V리그에서 활약한 메가가 한국 무대를 떠나기로 결심한 때, 고희진 감독은 메가의 결정을 존중하며 메가의 출국길에 함께 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진한 사제의 정을 보여줬다.
"위대한 선수, V리그 역사에 기억될 이름"이라는 언급과 함께 메가를 보낸 고희진 감독이 참석한 애제자의 결혼식 분위기는 어땠을까?
현지 언론들의 집중 관심은 메가의 결혼식뿐만 아니라 결혼식 참석을 위해 현지로 건너온 고희진 감독에게도 향했다. 고희진 감독은 "다시 한번 인도네시아에서의 메가 인기를 실감했다."면서 "축복이 가득한 현장"이었다고 직접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며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메가의 결혼식 참석을 마치고 오늘 오전 귀국한 고희진 감독은 곧바로 팀 훈련에 참석해 다가오는 시즌 준비에 다시 열중한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가와 부키리치, 쌍포를 떠나보낸 정관장은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던 위파위의 합류로 새롭게 전력을 꾸려 올 시즌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지난 1일 팀에 합류한 위파위는 지난해 2월 경기 중 점프와 착지 과정에서 다친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 부위 재활도 성공적으로 마쳐 정관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이 가능한 상태로 확인됐다.
지난 시즌 역대급 챔피언결정전 승부로 흥국생명과 함께 여자 배구 흥행몰이에 앞장선 정관장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도 높은 가운데 정관장을 비롯한 여자부 6개 구단은 오는 9월 여수에서 펼쳐질 V리그 전초전, 컵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