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우유 풍미와 탄산 청량함으로 매니아층 형성 해외 수요 증가세
美 현지 프로모션,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 광고로 글로벌 소비자 접점 확대
인도네시아 편의점 ‘인도마렛’ 2만3000여 점포에 할랄 인증 밀키스 유통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롯데칠성음료 유성탄산음료 ‘밀키스’가 글로벌 소비자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우유맛 탄산 제품 특성이 해외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형태로 다가가면서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27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밀키스’ 수출액은 약 10% 신장을 달성했다. ‘밀키스’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밀키스’ 해외 매출은 500억 원으로 2023년 450억 원 대비 11% 이상 증가한 바 있다. ‘밀키스’는 글로벌 수출 확대에 힘입어 2023년엔 출시 34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 이상 메가브랜드로 도약했다. 현재 밀키스는 밀키스 오리지널과 밀키스 제로를 비롯해 딸기·포도·바나나·멜론·복숭아·망고 총 8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러시아, 미국, 대만 등 약 50여개 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국에서 밀키스는 교민 중심의 한국 및 아시안 마트에서 다양한 아시안계 사람들에게 독특한 맛으로 사랑받아 왔다. 최근에는 코스트코 등 현지 신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소비자 판촉 활동 등을 진행하며 현지인들까지 인기가 확대되고 있다. 밀키스 미국 연평균 매출 신장률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0%에 달한다.
러시아에서도 밀키스 인기가 높다. 러시아에서 밀키스 매출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20% 이상 성장했다. 러시아의 경우 극동지방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는데, 추운 지방에서 우유가 함유된 부드럽고 건강한 이미지가 러시아 소비자 선택을 받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추운 지방 특성상 과일 접근이 쉽지 않은 환경적 요소 때문에 다양한 과일맛이 현지인 기호와 입맛에 적중했다. 현재는 극동지방 뿐만 아니라 모스크바까지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매장을 보유한 ‘인도마렛(Indomaret)’ 2만3000여 개 점에 밀키스 오리지널, 딸기, 멜론 등 3종을 입점 판매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맞춤형 전략 일환으로 올해 초 제품 패키지를 영어 표기에서 인도네시아어 표기로 리뉴얼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증청(BPJPH)과 한국이슬람교(KMF)를 통해 할랄(Halal) 인증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 내 로손(LAWSON)과 패밀리마트(Family Mart) 편의점에 밀키스를 입점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시장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7월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밀키스’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제품을 알리는 ‘Spicy Meets Smooth’ 캠페인을 전개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땐 밀키스!’라는 콘셉트로 롯데칠성음료는 BBQ와 함께 밀키스와 치킨의 K푸드 페어링을 제안했다.
원 타임스 스퀘어 (One Times Square)’ 건물 외벽 대형 전광판을 통해 특별 제작한 밀키스 광고를 선보이는 한편, 팝업부스에서는 밀키스 제품 5종 시음 행사를 진행했다. SNS인증, 제품 맞추기 챌린지, 포토박스 이벤트 등도 펼쳤다. 캠페인이 펼쳐진 행사장은 2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SNS 홍보 효과로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 100여 명이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졌다. 롯데칠성음료가 준비한 밀키스 5000캔은 4시간 만에 소진됐다.
롯데칠성음료는 BBQ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 소비자에게 매운 치킨과 밀키스의 푸드 페어링을 알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7월 말부터 뉴욕, 뉴저지, 텍사스, 캘리포니아, LA 등 미국 주요 지역에 위치한 BBQ 매장 250여개 점에서 밀키스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미국에서 매년 7월29일 열리는 내셔널 치킨 윙 데이(National Chicken Wing Day)에는 BBQ와 밀키스 세트로 구성된 한정 패키지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박람회를 통한 ‘밀키스’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4년 7월에는 미국 LA에서 진행된 ‘케이콘 엘에이 2024(KCON LA 2024)’에서 밀키스 부스를 운영하며 한류에 관심이 있는 글로벌 소비자와 직접 소통했다. 이 때 시음행사로 준비한 밀키스 8000캔이 전량 소진됐다. 2024년 10월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시알 파리 2024(SIAL Paris 2024)’에 참가해 ‘밀키스 제로’와 ‘새로’를 선보였다. 두 제품은 제로 슈거 트렌드를 반영한 점을 평가받아 ‘SIAL 혁신상 셀렉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2월과 5월에는 두바이에서 열린 ‘걸푸드(GULFOOD) 2025’와 태국에서 열린 ‘타이펙스 2025(THAIFEX - Anuga Asia 2025)’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밀키스 제품 시음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수출 확대 발판 마련에 힘을 쏟았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해외 생산 및 보틀러 사업도 검토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필리핀펩시에서 밀키스, 칠성사이다 등 국내 제품의 현지 생산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