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의료·제약 주요기사] 한미약품그룹 '진흙탕 싸움' 격화…'고려제약 리베이트 혐의' 의사 첫 기소 外

2024-11-23

【 청년일보 】 금주 의료·제약 주요기사로,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이 경영권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울러 고려제약 제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의사와 병원 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고려제약 리베이트 사건으로 의사가 기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정부에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며 의료계의 단결된 저항 의지를 선언했다.

◆ '한미사이언스 vs 한미약품' 잇단 고발에 내부 갈등까지…'진흙탕 싸움' 격화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이 경영권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중.

지난 18일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대표를 비롯한 한미약품 임원 4명과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김남규 대표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

지난 20일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임종훈 대표 등 주요 관계자를 무고,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할 것을 예고.

이 밖에도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에 중립을 지켜달라고 촉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중.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는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 등 사안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 내달 19일에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며, 박재현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룰 예정.

◆ '고려제약 리베이트 혐의' 의사 첫 기소…의사 280명 추가수사

지난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15일 의료법 위반과 배임수재 혐의로 의사 A씨와 병원 직원 B씨를 기소. 고려제약 리베이트 사건으로 의사가 기소된 건 이번이 처음.

검찰에 따르면 A씨 혐의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려제약 제품을 사용해주는 대가로 고려제약 직원으로부터 제품 판매대금의 일정 비율을 받는 방식으로 총 5천만원을 수수. B씨는 같은 방식으로 2017∼2023년 14억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

서울중앙지검은 경찰로부터 의사 280여명을 불구속 송치받아 추가 수사를 진행 중.

◆ 의협 비대위, '2025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중지' 강력 촉구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어떠한 태도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면, 비대위 역시 어떤 변화 없이 강경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

박 위원장은 "의협 비대위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은 물론 교수, 개원의, 봉직의 등 의료계 전 직역을 하나로 모아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 정책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

또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와 관련해 "협의체에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며 "정부가 지금까지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무리한 정책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협의는 단지 면죄부를 제공하는 행위가 될 뿐"이라는 입장을 전달.

한편, 비대위는 오는 27일 2차 회의를 열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

◆ "新의료기기 시장 진입, 490일→80일 단축"…'시장 즉시진입 가능 의료기술' 경로 신설

보건복지부(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국무조정실은 지난 21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제49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새로운 의료기기의 시장진입 절차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시장 즉시진입 가능 의료기술 제도'를 신설한다고 발표.

신의료기술평가는 새로운 의료기술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로, 새로운 의료기술이 등장하면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통과해야만 의료현장에서 사용이 가능.

따라서, 허가받은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의료기술임에도 기존 건강보험 등재 목록(급여·비급여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경우(기존기술 아닌 경우),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하기 전에는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어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존재.

복지부와 식약처는 의료기기 허가·신의료기술평가·건강보험 등재 절차 전반을 아우르는 제도개선을 통해 새로운 의료기기의 신속한 시장 선진입을 지원하면서도, 안전성을 담보하고 환자부담을 경감하는 '시장 즉시진입 의료기술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

구체적인 제도개선 추진방안은 ▲새로운 의료기기의 시장 즉시진입 촉진 ▲즉시진입 기술의 안전성 검증 강화 ▲비급여 현황관리 및 환자부담 경감 등

◆ "주사 아닌 '알약'으로 비만 잡는다"…대웅제약, 경구용 비만 신약 물질 특허

주사제 중심의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대웅제약이 '혁신 비만약'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 최근 대웅제약은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 신약 물질을 발굴하고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

이번에 발굴한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은 '식욕 억제'와 '지방 연소'를 동시에 가능하게 해,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대웅제약은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면서도 저분자로 이루어진 '경구용 이중 작용제' 개발을 통해 기존 치료제들이 가진 한계점을 극복할 계획.

대웅제약은 이번 물질 특허 출원으로 자사의 신약 후보 물질을 보호할 수 있게 됨과 더불어, 국제 특허 출원 및 상업화 추진도 적극 나설 예정.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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