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이자 외식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5000억 원대 상장 주식을 보유한 자산가가 됐다.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4만63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가 공모가(3만4000원)를 훌쩍 넘어 6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2850주(60.78%)를 가진 최대 주주이다.
오전 9시 7분 현재가 6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백 대표의 주식 가치는 5275억7100만원에 이른다. 장중 고가인 6만4500원 기준으로는 보유 주식 가치가 5671억3882만원까지 불어난다.
백 대표와 함께 40여년 전 인연을 맺어 더본코리아의 전신인 다인인더스트리얼을 설립한 강석원 대표는 주식 207만6660주(공모 이후 지분율 14.36%)를 보유해 1주당 6만원 기준으로 1245억9960만원의 주식 부자가 됐다.
그러나 백대표가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17억원에 달하는 빚이 생겨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홍콩으로 떠났지만, 그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뒤 사업에 대한 의지를 회복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채권자에게 무릎을 꿇고 “기회를 준다면 빚을 꼭 갚겠다”고 약속했다.
백 대표는 하루에 4시간만 자며 쌈밥집과 주점을 운영했고 한신포차,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재기에 성공했다. 백 대표가 내놓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국내 점포 수는 약 2900개에 달한다.
그는 성공 비결에 대해 “외식업은 자신과의 싸움이 우선이다. 티도 나지 않는 일을 매일 반복해야 한다.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이 이뤄놓은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해선 “서민들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는 마지노선인 외식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그래서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 우리 브랜드가 그런 기능을 하는 것에 만족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으로 큰돈을 벌 욕심도 없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난 2013년 배우 소유진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