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002020)스페이스웍스는 자체 개발한 54리터(L) 수소 연료탱크가 국제연합 유럽경제위원회(UN ECE)의 R134 인증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R134 인증은 ECE가 제정한 고압 용기 제품에 대한 판매 자격으로 충돌 시 탱크의 기밀 유지, 폭발 방지, 열 안정성 등 수소 저장 시스템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통과해야 부여받을 수 있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개발한 수소탱크는 중간재 개발에서 성형에 이르는 제조 과정의 전 분야의 밸류체인을 내재화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기존 수소탱크의 내부를 지지하는 용기인 ‘플라스틱 라이너’는 대부분 일본 제품이 적용됐는데 이를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ENP가 개발한 소재로 대체했다. 수소탱크의 강성을 책임지는 복합소재 중간재도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자체 개발한 ‘토우프레그(Tow-Preg)’를 사용했다. 토우프레그는 강도가 뛰어난 탄소섬유에 에폭시 수지를 침투시켜 만든 소재다.
아울러 성형 과정에서는 품질 균일성과 생산성이 우수해 대량생산이 용이한 ‘드라이 와인딩(Dry-Winding)’ 공정을 적용했다. 드라이 와인딩은 플라스틱 라이너를 토우프레그로 고속으로 감는 공정으로 기존 '웻 와인딩(Wet-Winding)' 방식 대비 생산성 및 작업 효율성 측면에서 우수한 공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이번 인증을 통해 우주∙방산 분야 넘어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에 사용되는 수소탱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발사체에 적용되는 가압탱크를 성공적으로 공급한 바 있다. 안상현 코오롱스페이스웍스 대표는 “우주∙방산 분야 노하우를 모빌리티 분야에 적용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