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랜드마크]HDC현대산업개발 '고척스카이돔'…스포츠를 넘어 K-컬처 중심으로

2025-11-12

대지면적 4만7800㎡, 지상 최고 4층, 1만800석 규모…최초의 돔구장 탄생

첨단 기술 총망라…외부 하중 견디는 ‘대공간구조’ 등 적용

국내 건설사들이 경기 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 중소건설사들은 물론 중견 건설사들까지 잇달아 쓰러지면서 외환위기 시절보다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잇단 대형사고가 발생해 건설업계의 어깨는 더욱 처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건설업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이 존재한다. 과거에도 숱한 어려움을 딛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회자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우리 건설사들이 국내외에 지은 랜드마크를 알아보면서 K-건설의 힘찬 부활을 응원해 본다. [편집자 주]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최초 돔구장이다. 대지면적 4만7800㎡ 연면적 8만451㎡, 지하 2층~지상 4층, 약 1만8076석 규모로, 국내 야구계 판도를 바꾼 대표적 랜드마크로 탄생했다. 이제 야구를 넘어 ‘K-컬처’를 이끄는 문화의 중심지로도 우뚝 섰다.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국내 야구의 상징으로 ‘우뚝’

고척스카이돔 구장 계획은 지난 2006년 '아마추어 야구의 성지(聖地)'로 불리던 동대문야구장 해체가 결정되면서 이에 대한 대체 구장을 짓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당시 서울시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부지에 있는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하고 대신 구로구 고척동에 2만석 1면 규모로 아마추어 야구용 일반 구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후 2007년 8월 서울시는 고척동 야구장을 하프돔 형태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오랜 입찰 과정 끝에 2009년 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디자인을 선택하고 2월,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2개월 뒤인 그해 4월 돌연 하프돔을 완전 돔으로 다시 바꾸기로 했다. 당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등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계획을 또 한 번 변경한 것이다.

그렇게 2009년 2월 공사를 시작한지 4년뒤인 2013년 고척돔을 기존 아마추어 구장에서 프로 구장으로 변경하기 위한 설계 변경이 한번더 이뤄졌다. 국내 야구 관중 숫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프로야구 경기 진행을 위한 내부 시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고척돔은 공사 시작 약 7년만인 2015년 1만8000석 규모로 완공됐다. ‘완전돔’ 형식 국내 최초 구장의 등판이다.

완공 이후 고척돔은 여러 야구 국제대회를 유치하며 국내 야구 상징으로 우뚝 섰다. 실제로 지난 2015년 '프리미어 12'를 대비하는 쿠바와의 서울 슈퍼시리즈와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를 개최한 바 있다.

◆첨단 기술 총망라...‘은빛의 유선형 경기장’ 그 모습을 드러내다

고척돔에는 최첨단 건설 기술이 녹아 있다. 우선 지붕에는 소음을 차단하면서도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투명차음막을 세계 최초로 설치했다. 이는 지붕이 덮인 완전돔임에도 낮에는 조명을 켜지 않아도 될 만큼 밝다. 야구장 규모는 국제공인 규격인 1, 3루 좌우구간 99m, 중앙구간 122m, 펜스 높이 4m로 건립됐으며, 그라운드와 지붕 사이의 높이는 최대 67.59m로 일본의 대표 돔구장인 도쿄돔(56.19m)이나 나고야돔(66.9m)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건립했다.

외부 하중을 견디는 능력을 극대화한 저항형 건설구조인 대공간구조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해외 돔구장 현장을 직접 찾아 사례를 모은 끝에 설계 노하우를 구축하기도 했다. 운동장에는 메이저리그 그라운드키퍼(Ground Keeper)의 자문을 받아 천연잔디와 가장 흡사한 돔구장 전용 인조잔디와 메이저리그 전용 토사를 깔고, 펜스 두께를 강화했다.

안전을 위한 시설도 경기장 곳곳에 설치했다. 캣워크(Cat Walk)에 불꽃감지기, 4층 관람석 끝머리 9개소(내야 6, 외야 3)에 분당 1.3t의 물이 50m까지 방사되는 방수총을 설치해 화재 초기대응력을 높였다. 또 갑자기 날아오는 파울볼 등으로부터 관중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그물망은 기존 3mm ‘PE망’보다 2mm 얇은 ‘1mm 다이니마(Dyneema) 고강도 섬유망’을 사용, 마치 그물망이 없는 것 같이 보이도록 했다. 이와 함께 내야 1, 3루 구간의 그물망은 철재 기둥을 없애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와이어 방식을 채택에 관중석에서의 시야간섭을 최소화했다.

경기 중 발생하는 소음의 차단에도 역점을 두었다. 천정에는 3중 막(외막, 투명막, 소리를 흡수하는 내막), 좌우측 창호에는 소음차단 유리와 소음흡수 커튼을 설치함으로써 약 98dB~117dB에 달하는 공연소음을 일상소음 수준(40dB~50dB)으로 줄였다. 이 밖에 녹색건축 1등급에 준하는 시설로 LED조명, 태양광 발전설비, 지열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며 에너지 자급률도 높였다.

◆한류를 담다...스포츠에서 경제·문화의 중심지로 ‘진화’

오랜 기다림 끝에 모습을 드러낸 고척스카이돔은 단순 스포츠 시설이 아닌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체육복합시설로 자리매김했다. 콘서트, 전당대회, 신제품 발표회 등 40회가 넘는 대규모 행사를 거치며,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고척돔 준공이후 차별화된 경쟁력을 대외에 알리며 국내 대표 디벨로퍼로서의 위상을 높였으며, 임대·복합개발·리츠 등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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