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 겨울 연가

2024-12-25

겨울 연가

유지화(1955~ )

나뭇가지 창을 삼아 겨울산에 오릅니다

잎잎이 수액일 땐 아무 것도 안 뵈더니

그 잎새 다 지고 나니 말간 하늘 보입니다

억새꽃 뒤로 하며 겨울강을 건넙니다

은어 떼 눈 맑음이 읽어내는 물소리로

묵언의 천 길 내 사랑 파문 지어 안깁니다

-『이런 봄날 있었다』(이미지북)

새해를 기다리며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가 세계 10위권에, 문화가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나라의 위상이 잔뜩 올라가고 있었는데 정치가 왜 이 모양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의 상황이 안타깝다. 올라가기는 어려워도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어두운 일들은 올해와 함께 떠나보내고 새해는 부디 국운 융성의 해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아름다운 사랑의 시를 읽으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사랑으로 충만한 세상에서 살기 위하여 얼마나 큰 시련과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인지···.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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