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레이(X-ray) 판독영상과 화물정보를 동기화(Sync)해 단일화면으로 제공하는 종합 통관영상 관리 인공지능(AI) 솔루션, ‘AI X-Sync’를 개발하고 있습니다.”(채봉규 관세청 빅데이터분석팀장)
“언제부터 도입 가능하나요?”(이명구 관세청장)
“올해 실증 단계를 거쳐 내년부터 실제 운영할 예정입니다(채 팀장)”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이명구 관세청장과 김종호 인천공항본부세관장을 비롯한 전국의 간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AI로 공정성장을 선도하는 관세청’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는 제막식 직후 AI 대전환이 이뤄진 관세행정의 업무분야별 미래모습을 구현한 전시를 단체 관람했다. 이 청장은 “비전 추진과 새정부 국정과제 이행을 전담하는 미래성장혁신팀(AI혁신팀)을 본청에 신설한다”며 “AX 관세행정을 포함한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관세행정 미래관 입구에는 관세청의 통관안전AI가 배치돼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대화형 서비스인 통관안전AI는 ‘쿠팡 거래정보에 담긴 의약품 카테고리에서 의심제품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오남용 우려 의약품 성분이 함유된 제품명과 제품번호는 물론 판매 인터넷 주소 바로가기(URL)까지 일목요연하게 제시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실시간 AI통역 시스템도 시연됐다. 투명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즉석에서 ‘한국에 몇 병의 주류를 반입할 수 있는지’ 영어로 물으니 ‘주류 반입의 제한이 없지만 면세를 적용받고 싶은 경우 총 2리터, 400달러 이내 반입해야 한다’고 영문 답변이 되돌아왔다. 세관 직원과 마주하며 언어의 장벽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의 모국어로 편하게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AI는 이뿐만 아니라 폐쇄회로(CC)TV에 접목돼 여행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이동경로를 예측하고 이상징후 발생시 경고음을 울리는 기능도 가능케 한다. AI는 위험화물을 조기에 선별·탐지해 전체 통관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관세청은 이처럼 관세행정 전 분야에 AI를 융합해 내부 직원과 수출입기업, 국민 모두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AI전담조직 신설로 그간 분산 운영되고 있는 AI모델을 통합관리하고 데이터 중심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채봉규 관세청 빅데이터분석팀장은 “기존 데이터는 리더블(인식가능한·readable) 데이터로 변환하고 신규 데이터는 생산 단계부터 AI활용에 최적화한 형태로 수집·저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인 홍성국 전 의원을 초청해 ‘수축사회와 이재명 정부의 경제·금융정책’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