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십자각] AI 시대를 적응하는 자세

2025-08-17

“25세라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도의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투자자인 니킬 카마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 같은 질문을 받고 “커리어 쌓기를 시작하는 나이로 가장 흥미로운 시기”라며 “역사상 어떤 25세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픈AI가 이달 7일(현지 시간) 공개한 GPT-5에 대해 올트먼은 “박사 수준의 전문가를 24시간 내내 이용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단순히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도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벤트를 계획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GPT-5는 시연하는 자리에서 “영어 화자를 위한 프랑스어 학습 웹 앱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플래시카드, 퀴즈, 진도 추적 기능을 갖춘 앱을 단 몇 초 만에 제작했다. 또 이전 모델 대비 환각 현상을 최대 70% 줄였다. 복잡한 추론 능력에서도 50~80% 더 효율적인 성능을 뽐냈다.

GPT-5는 스타트업 창업 진입장벽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올트먼은 “(GPT-5를 사용하면) 매우 작은 팀이 엄청난 양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만 있다면 이를 실현하는 데 제약이 거의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GPT-5는 발표와 동시에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은 논문과 임상 데이터 분석에 GPT-5를 적용했다. 또 스타트업 커서는 코딩 파트너로 GPT-5를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앞다퉈 AI를 도입하는 상황에서 올트먼은 “새로운 AI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AI 네이티브’와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격차가 상상 이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구체적 방법으로 올트먼은 ‘만들면서 배우기’를 제안했다. AI를 활용해 당장 내 삶의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 다음 결과물을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을 찾아 AI와 대화하며 개선해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라는 것이다.

다만 기술적 숙련도만큼 중요한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인간다움이다. 올트먼은 AI 시대의 성공은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조’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AI가 똑똑해질수록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귀해지는 셈이다.

사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올트먼이 강조한 점은 특정 연령대가 아니라 ‘AI 시대를 적응하는 자세’였기 때문이다. AI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인간 고유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AI 시대 핵심 능력을 길러야 할 때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