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이 북서부서 기원전 2400년전 ‘점토 원통’ 발견
와인 용기 레벨로 추정...기존보다 500년전 사용
시리아 북서부에서 기원전 2400년전의 고대 알파벳 점토 원통이 발견됐다.
존슨 홉킨스 대학원 연구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힐튼보스턴 파크플라자에서 열린 미국해외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 가장 오래된 알파벳 글씨가 새겨진 '점토 원통'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점통 원통이 발견된 곳은 두 개의 무역로가 지나가는 번화한 교차로인 시리아 북서부 '텔 움-엘 마라'지역이다.
연구팀은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 원통은 기원전 24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기존의 알파벳 문자보다 약 500년 앞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렌 슈워츠 존스홉킨스대 고고학 교수는 이 원통은 운송되는 와인 용기의 라벨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글씨는 재산의 이름이나 설명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글씨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알파벳이 나오기 전 인간은 상형문자에 의존했다.
슈워츠 교수는 “알파벳 문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슈워츠 교수는 암스테르담 대학의 동료들과 텔 움-엘 마라에서 16년에 걸친 고고학 발굴을 공동 지휘했다. 고고학자들은 기원전 3500년에서 2000년 사이의 초기 청동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무덤을 발견했다. 가장 잘 보존된 무덤 중 하나에는 6개의 해골, 금은 장신구, 조리기구, 창끝, 온전한 도자기 그릇을 찾았다. 도자기 옆에는 '살짝 구운' 점토 원통 네 개가 있었는데, 그 위에는 알파벳으로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글씨가 있었다.
학자들은 탄소-14 연대 측정을 사용해 이 유물들의 연대를 확인했다. 이 기법은 무덤의 연대, 유물, 글씨를 확인시켜주며 그 연대는 기존의 알파벳 문자보다 반세기나 앞섰다.
슈워츠 교수는 “이전 학자들은 알파벳이 기원전 1900년 이후 이집트나 그 주변에서 발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유물들은 더 오래됐고 지도상 다른 지역에서 왔기 때문에 알파벳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기원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점토 원통은 현대의 라벨 초기와 더 원시적인 버전이다. 슈워츠 교수는 “실린더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기 때문에 다른 물체에 묶어 라벨 역할을 하는 끈을 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그 문자가 그릇의 내용물을 자세히 설명할 수도 있고, 그릇이 어디서 왔는지, 누구의 것인지 자세히 설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을 번역할 수단이 없다면 다만 추측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알파벳 기원의 일반적 이론은 기원전 1900년 문명인 고대 이집트 광부 그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이집트 상형 문자의 모양을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셈족 언어를 위한 문자를 만들었다. 결국 기원전 1300년께에 서아시아의 동부 지중해 지역인 레반트로 퍼졌으며. 거기에서 지중해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해 결국 그리스어와 라틴어 알파벳으로 발전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