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넘어 성장으로... X 대항마 스레드(Threads), 숨겨진 전략은?

2024-10-05

[디지털포스트(PC사랑)=정혜]

2023년 7월에 출시된 메타(Meta)의 스레드(Threads)가 출시 1년을 넘긴 지금, 과연 스레드는 출시 당시 공격 상대로 삼았던 (구)트위터(현 X)의 대항마로 자리 잡았을까?

일단 한국에서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Android+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7월 스레드 앱의 사용자 수는 382만 명으로 추정되었다. 인스타그램 2,554만 명, 엑스 714만 명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증가세가 무섭다. 지난해 7월 142만 명에서 출시 1년 후 382만 명으로 169% 증가한 수치다. 반면 X는 15%, 인스타그램은 14%, 틱톡은 8% 상승에 그쳤고, 밴드와 페이스북은 오히려 각각 3%, 14% 감소했다.

세계적으로는 어떨까? 스레드가 출시 며칠 만에 1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자 저커버그는 10억 명이 대화하는 앱을 만들겠나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스레드의 상승세는 둔화되었고, 1주년이 지난 7월에 약 1억 7,500만 명 수준이었다가, 8월에 2억 명을 돌파했다. X가 지난 5월 기준 약 6억 명 수준인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앱토피아는 스레드가 2023년 12월 X를 추월했으며, 그 이후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8월 현재 스레드의 평균 일일 활성 사용자는 약 2천8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2023년 12월 약 1천800만 명에 비해 약 55% 증가한 수치다. 2024년 4월까지 X의 평균 일일 활성 사용자는 2천2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스레드 보다 약 21% 적은 수준이다.

스레드는 출시 당시 지향했던 상호 존중하는 대화의 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첫째, 메타는 스레드가 대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특히, 다양한 주제가 스레드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텍스트 기반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요소들이 스레드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둘째, 대화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친교의 공간을 마련했다. 패스트 컴퍼니에 실린 스레드 1년 분석 기사는 스레드가 어떻게 친교의 공간을 만들었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에밀리 달튼 스미스(Emily Dalton Smith) 스레드 제품 담당 부사장은 ”스레드는 문학, 농구,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광범위한 관심사와 대중문화 주제에 초점을 맞춘 사용자 커뮤니티를 위한 모임 장소로 성공을 거두었다"라며, 스레드와 여러 하위 커뮤니티에서 정말 강력하고, 유지력이 높고, 급성장하는 커뮤니티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는 스레드의 추천도서 커뮤니트를 분석하며, 스레드의 책 평가에서 부정적인 언급보다 긍정적인 언급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스레드에서 ”Bookthreads"를 검색하면 추천 도서를 찾는 많은 게시물을 찾을 수 있다.

최근 검색에서 Bookthreads 게시물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가나 실망스러운 결말의 소설에 대한 불평보다는 가장 좋아하는 도서에 대한 게시물, 색상이 조화를 이룬 책 더미의 화려한 사진, 문학에 대한 영감을 주는 인용문 등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게시물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스레드 운영진이 앱의 "친절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스미스 부사장은 "앱의 친근한 어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많은 피드백과 요청을 받았습니다"라며 "사람들은 이 앱의 이러한 장점을 정말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기사는 스레드가 어떻게 ‘친절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스레드에서는 이용자들이 게시물에 답글을 달 수 있는 사람을 쉽게 제어할 수 있으며, 특정 스레드를 숨기거나 특정 이용자를 음소거 및 차단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또한, 메타는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모두에서 메타는 올해 초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 한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의 정치적 콘텐츠를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계정을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다. 2025년에 페이스북과 스레드 등 다른 플랫폼에도 청소년 전용 계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청소년 계정은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설정된다. 청소년은 자신이 팔로우를 수락한 이용자에 한해서만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게시물을 노출할 수 있다. 팔로우가 허락되지 않은 이용자는 청소년이 올린 게시물을 보거나 메시지(DM)를 보낼 수 없게 된다.

​인스타그램은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알림이 울리지 않고, 청소년에게 메시지가 올 경우 자동으로 답장이 전송되는 ‘수면 모드’를 도입했다. 또한, 자녀 보호 기능인 ‘패밀리 센터’가 기본 설정으로 강화됐다. 패밀리 센터는 16세 미만 청소년 가입자가 동의할 경우 부모가 자녀의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과 팔로우 대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전에는 자녀가 인스타그램 사용을 숨기는 경우 이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16세 미만 청소년이 의무적으로 ‘부모 감독’ 기능을 활성화해야 하므로, 부모가 직접 자녀의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최근 7일간 자녀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이용자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스레드의 운영사인 메타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성범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메타는 "성범죄 사기에 연루된 나이지리아의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계정 63,000개를 삭제했다"라고 발표했다.

이 계정들은 '몸캠피싱(sextortion)'과 관련된 것으로 설명했다. '몸캠피싱'이란 신체 특정 부위의 영상이나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여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메타는 삭제된 계정 중 상당수가 나이지리아의 사이버 범죄 조직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스레드가 지속적으로 사용자.경험을 분석해 자신들이 설정한 전략에 동참하고 함께 커뮤니티를.성장시켜나가는 과정은 한국의 포털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타인에 대한 모욕과 권리 침해에 서비스 운영사가 어떤 기술적 제도적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메타의 정책을 참고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

스레드가 지속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분석하고 설정한 전략에 따라 커뮤니티를 함께 성장시켜 나가는 과정은 국내 포털과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타인에 대한 모욕과 권리 침해에 대해 서비스 운영자가 어떤 기술적, 제도적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메타의 정책을 참고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 논란이 되면 서비스 개선을 통한 해결이 아닌 폐지하거나 철회하는 것은 올바른 답이 아닐 것이다.

스레드의 새로운 운영 방침과 기술이 스레드를 더욱 안전한 친교의 장으로 만들어 성장시켜 나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디지털포스트(PC사랑)’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