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배우 장진영이 하늘의 별이 된 지 16년이 흘렀다.
장진영은 지난 2009년 9월 1일, 위암 투병 끝에 37세라는 꽃 다운 나이에 대중의 곁을 떠났다.
그는 2008년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아 투병을 시작했다. 이듬해 미국으로 요양을 다녀왔지만, 증세가 악화됐고 그해 8월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장진영과 남편 김영균과의 러브스토리도 전해져 대중의 먹먹함을 더했다. 김씨는 당시 장진영의 암투병 사실을 안 후 “오늘부터 당신의 남자가 될 것”이라며 사업을 멈추고 지극정성으로 간호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두 사람은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2009년 7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혼인신고를 마쳤지만 3일 만에 사별했다. 이 같은 눈물겨운 비하인드에 대중들은 큰 상심에 빠졌고, 고인을 추모하며 김씨를 향한 위로의 물결이 일었다.
김씨는 2009년 12월, 장진영과의 만남, 투병 생활, 결혼 등을 담은 책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을 출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수 년이 흘러 지난해 장진영의 15주기를 앞두고 안타까운 비극이 전해져 또 한 번 대중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지난해 5월, 장진영의 아버지가 그녀의 15주기 행사를 위해 ‘장진영 기념관’에 다녀오던 도중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장진영을 기리는 마음으로, 그녀의 부친은 2010년 ‘계암장악회’를 설립해 장진영의 모교인 중앙여고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뜻깊은 행보를 이어왔다. 이처럼 고인을 끊임없이 추모하고 기억해온 그의 비극적인 소식은 대중에게 깊은 슬픔을 안겼다.

한편, 장진영은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 출신으로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를 통해 처음 얼굴을 드러냈다. 이후 2000년 영화 ‘반칙왕’으로 주목받으면서 영화 ‘청연’, ‘국화꽃 향기’, ‘싱글즈’ 등에 잇따라 출연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소름’과 ‘싱글즈’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06년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향년 37세에 세상을 떠나면서 SBS 드라마 ‘로비스트’가 그의 유작이 됐다.
서혜주 온라인 뉴스 기자 hyeju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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