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도착 후 즉시 휴가 부여, 건강·심리지원 병행
"안심 근무 환경 조성 최우선…해외 안전 체계 강화"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 컴퍼니)에서 근무하다 구금됐던 근로자들이 집단 석방돼 귀국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전원에게 유급휴가와 건강·심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조치가 지난 4일(현지시간) 현지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가 8일 만에 귀환한 33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12일 밝혔다. 귀국 대상에는 자사 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인력도 포함됐다.

근로자들은 이날 오후 3시 23분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을 비롯해 외국인 14명 등 총 330명이 탑승했다. 영주권을 신청 중이던 한국인 1명은 미국 잔류를 선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 인원 전원에게 즉시 유급휴가를 부여했다. 기간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9일까지다.
회사는 "체포와 구금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장기 근무로 인한 피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귀국 후 4주 이내 전원에게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권역별 지정 의료기관을 통해 정밀검사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심리적 충격에 대비해 상담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도 구금 근로자들과 함께 귀국했다.
김 대표는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나 "구금되셨던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귀환하신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부 관계자들이 힘써 조속한 석방과 재입국 시 불이익 방지를 이끌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엘러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 불법체류 의혹을 포함한 체류 자격 문제로 현지 이민당국이 대규모 단속을 벌이면서 근로자들이 포크스턴 등 구금시설에 억류됐다. 이후 외교 당국과 회사가 긴급 협의에 나서면서 집단 석방과 전세기 귀국이 이뤄졌다.
귀국자들은 입국 절차를 마친 뒤 외교부가 준비한 전용버스를 나눠타고 가족 상봉장으로 이동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 근무 인력 관리와 안전대책을 전면 재점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최우선"이라며 "국내외 현장에서 비슷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