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갔더니 웬 낯선 남자가 태연히…'기생충' 영화 아닙니다

2025-06-10

한 대학생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이 자신의 집에 몰래 살고 있던 30세 남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9일 호주 지역 뉴스인 7NEWS에 따르면 시드니대학교 학생인 20대 데누라 리우 씨는 자신의 남자친구와 휴가를 마치고 시드니 도심 교외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 돌아왔다 경악할 장면과 마주했다.

한 30세 남성이 셔츠도 입지 않은 속옷 차림으로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침실 2개, 욕실 2개 크기의 집에서 소파와 책상, 주방 등에 소지품이 흩어져 있는 채 발견됐다. 그는 리우 씨가 집에 들어왔을 때 태연히 "집을 꾸미고 있었다"고 영상에서 말했다. 리우 씨가 나중에 둘러보니 와인을 담는 디캔더는 꽃병으로 바뀌어 있었다. 꽃은 길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됐다.

리우 씨와 자신의 남자친구가 살던 이 아파트는 임시로 머무는 곳이었다. 새 학기를 맞아 자신의 새 거처를 찾을 때까지 잠시 머물 용도로 임대한 곳이었다. 짐들은 모두 상자 안에 보관 중이었지만 여행을 다녀왔을 때 그 상자들은 모두 제멋대로 열려 있던 상태였다. 옐코반은 세팅도 되어 있지 않던 데스크톱 PC도 연결해 사용했다. 리우 씨가 살펴보니 그는 음악을 주로 검색해서 들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여분의 스마트폰도 꺼내어져 있었는데 비밀번호 때문에 사용은 하지 못했다.

이 남성은 리우 씨의 남자친구 옷을 입기도 했는데 일부는 대변으로 얼룩져 있기도 했다. 심지어 남자친구의 은행 카드를 사용했는데 거래 기록을 확인해 보니 그는 거의 일주일 동안 이 아파트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집을 잘못 들어간 줄 알았다"는 리우 씨는 자신의 집에 잘 찾아갔다는 것을 알고는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가 무엇을 할지 두려웠다"고 7NEWS에 밝혔다. 남성은 집주인과 마주쳐도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태평히 행동했다. 침착하게 자신의 짐을 배낭에 싸서 옷을 갈아입고는 편안하게 방을 드나들기도 했다. 마치 자신의 집인양 행동하던 그는 천천히 자신의 짐을 가방에 넣더니 발코니로 나가 사라졌다.

리우 씨는 건물 관리자에게 연락했고 30세 남성 패트릭 옐코반은 체포됐다. 가정폭력과 여러 차례의 사기 혐의 등이 있던 그는 '집중시정명령' 처분으로 내년 3월 말까지 리우 씨의 아파트 등 특정 장소 방문 제한 조치를 받았다.

리우 씨는 청소 업체에 집 정리를 맡기는 동안 거의 일주일을 호텔에서 머물러야 했다. 옐코반이 건드렸던 거의 모든 것을 버려야 했다고 7NEWS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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