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은 이른 오전부터 지지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9일 한남동은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로 집회가 지속해 있었던 만큼 일정 부분 패턴을 구성하는 모양새였다. 경찰은 당초 1개였던 저지선을 3중으로 바꾸었고, 집회 참석자들은 주요 장소마다 십 수명씩 모여 담요를 두르고 추위를 피하는 모습이었다. 곳곳에서는 어묵 등 따뜻한 음식을 파는 트럭들도 눈에 띠었다.
오전에는 소음이 심각하지 않았다. 날이 급격히 추워진 탓에 참석자들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추위를 피하는 데 집중을 하고 있었다. 한 집회 참석자는 “그제까지는 그래도 날을 새도 버틸만 한 날씨였지만 어제부터 추워저 힘들다”며 “다른 참석자들이 자리를 채우면 잠시 실내에서 몸을 녹이고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체로 집회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체포영장이 다시 발부된 이후로 긴장감이 재차 맴돌았다. 상대 진영 집회 참석자와는 물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음주를 했다 같은 진영끼리 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종종 발견됐다. 새벽 시간대에는 종종 소란을 피우는 참석자들도 발견된다.
한편,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이달 3일 실패한 체포영장 집행을 재차 시도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특공대 등을 투입해 물리력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