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우크라 지원 때 이용되는 철도에 두 차례 사보타주… 반드시 범인 검거"

2025-11-17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때 이용되는 철도가 사보타주(파괴행위)로 추정되는 공격을 두 차례 받았다. 폴란드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과 함께 반드시 범인을 색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동남부 도시 루블린을 잇는 철도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일부 파괴됐다.

폴란드 경찰은 이 노선을 운행하던 열차의 기관사가 16일 오전 7시 40분쯤 철로에 이상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바르샤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미카 마을 근처였다.

부상자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폭발과 피해가 토요일 늦은 시각에 발생했는지, 일요일 이른 시각에 발생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요일 늦은 오후에는 루블린에서 약 50㎞ 떨어진 곳에서도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의 손상이 발견돼 기차 운행이 긴급 정지됐다. 기차에는 475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폴란드 정부는 강력한 분노를 표출했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현장을 방문한 뒤 성명을 통해 "안타깝게도 최악의 우려가 현실화 됐다"며 바르샤바~루블린 구간 철도에서 사보타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로 철도 선로가 파괴됐다"며 "이 노선은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제공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에 각종 무기와 원조를 제공할 때 폴란드에 집결시킨 뒤 우크라이나로 연결되는 철도를 이용한다. 각국 정상들이나 주요 인사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동선이 노출되고 러시아의 공격에 자칫 격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투스크 총리는 "범인이 누구이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반드시 색출하고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폴란드 당국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수십 명의 용의자를 사보타주와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며 "폴란드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공격 행위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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