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준 문턱 넘어선 김민석…정부 가동 본격화, 野협치 숙제

2025-07-03

[전남인터넷신문]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동의안이 3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이재명 정부의 초대 내각도 본격 가동 준비를 마쳤다.

김 신임 총리로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당일인 지난달 4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지 29일 만에 '후보자' 꼬리표를 떼는 동시에, 정식으로 행정부의 2인자로서 내각을 끌고 가게 된 셈이다.

역대 정부의 초대 총리 중 정부 출범 후부터 인준까지 167일이 걸렸던 김대중 정부 시절의 김종필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인준을 기다린 총리가 됐다.

전임 윤석열 정부의 첫 총리였던 한덕수 전 총리가 정부 출범 후 10일 만에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속에 국회 인준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19일이나 늦은 셈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였던 이낙연 전 총리는 인준까지 21일이 걸렸다.

여권에서는 김 총리의 출발이 다소 늦은 만큼 취임 이후의 행보에는 속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 총리가 '신명'(신이재명)계 핵심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각종 국정과제 이행을 꼼꼼하면서도 신속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리는 일단 초기 내각운영의 포커스를 경제회복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준안 통과 후 일성으로 "폭정세력이 만든 경제위기 극복이 제1 과제"라며 "대통령 참모장으로서 일찍 생각하고 먼저 챙기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했다.

특히 "대통령의 방향을 바닥에서 풀어내고 여야를 넘어 의원들의 지혜를 국정에 접목하겠다"고 약속하며 이 대통령의 정책 실행·추진 및 여야와의 협치로 초반 국정 동력을 다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도 김 총리를 지명하며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하며 '경제 위기극복' 임무를 부여한 바 있다.

나아가 이번 인준으로 국무총리 자리가 채워지면서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기획재정부 분리 등 정부 부처 조직 개편과, 수사·기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 개혁 등 각종 개혁 작업,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 관련 제도 안착 문제 등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총리 앞에는 어려운 민생·경제 살리기와 대미 통상 문제 등의 난제도 산적해 있다.

특히 새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김 후보자는 앞으로 한 달 안팎은 새 정부가 지명한 장관이 아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

국회 심사 막바지에 있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 등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집행 문제, 수도권 부동산 급등세 문제 등도 풀어야할 과제다.

아울러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도 착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끝내 자신의 임명을 반대하고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등 야당과의 협치가 중요한 숙제로 떠올랐다.

김 총리는 지난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준되면 야당 원내대표가 소속 야당 의원들을 만나는 것보다 그 야당 의원들을 더 많이 개별적으로 만나는 총리가 되겠다"며 '초당적 정책 총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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