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배달 플랫폼이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경쟁에 돌입했다. 안정적인 라이더 수급과 함께 수요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올해 음식 배달에 이어 커머스로도 경쟁 전선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오는 16일부터 배민커넥트비즈 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준 충족시 보너스 수수료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배민커넥트비즈 협력사가 배차 수락률을 80% 이상, 시간대별 목표 슬롯을 일정 수준 이상 달성하면 등급에 따라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여름철 배달 성수기를 앞두고 라이더 수급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시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민은 최소 주문 금액이 없이 1인분을 무료로 배달하는 '한그릇'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한그릇은 지난 4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주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한그릇 주문 수는 5월 첫째 주 대비 12배 가량 늘었다. 배민 B마트에서는 여름철을 맞아 신선한 과일 특가전을 실시하는 등 여름철 특화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치킨·카스 맥주 콤보 메뉴를 할인하는 '이츠 치카 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후라이드참잘하는집, 부어치킨, 바른치킨 등에서 카스 콤보 메뉴를 주문하면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스타벅스, bhc, 두찜, 네네치킨 등 프랜차이즈 등과 상시할인도 이어간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정육 △반찬·떡 △과일·채소 △꽃 △반려동물 △문구 가게를 대상으로 퀵 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꽃·반려용품 등을 대상으로 퀵 커머스 서비스를 시행하던 것에서 대상 품목을 확대했다.
요기요는 피자·치킨 등 여름 인기 브랜드를 1만2500원까지 할인하는 이벤트를 시행한다. 자체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에서 특가 상품을 제공하는 '요마트 여름 빅세일 페스타'도 진행했다. 땡겨요는 자체배달 서비스인 땡배달을 앞세워 여름철 배달 경쟁에 참전한다.
여름은 겨울과 함께 배달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계절이다. 장마, 폭염 등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반면 배달 라이더 공급은 줄어 배달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올 여름은 치열해지는 배달 경쟁 환경에서 배달 시장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배민이 여전히 절반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쿠팡이츠가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땡겨요가 서울시를 등에 업고 요기요를 쫓아가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우 음식 배달을 넘어 퀵 커머스로 경쟁 전선을 확장했다. 포화된 배달 시장을 확장하고 라이더 수급 관리에도 퀵 커머스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은 새벽배달을 시작했고, 쿠팡이츠도 퀵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하는 분위기”라면서 “퀵 커머스는 특정 시간대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덜하기 때문에 수월한 라이더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