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3.25 00:29 수정 2025.03.25 00:29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현대차그룹이 200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주에 50억 달러 규모의 철강 공장을 건설해 현지 직원 15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과 함께 투자 발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 두 개의 자동차 공장을 가동 중이다. 조지아주에 건립한 세 번째 공장 개장 계획도 이날 발표된다. 현대차의 신규 대미 투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미 CNBC 방송은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두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쓰일 차량용 강판을 직접 만들 계획”이라며 “앞서 여러 언론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남동부에 철강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해 무역수지 흑자가 큰 나라를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현대차를 여러 차례 거론하며 투자를 압박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10일 “현대차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조지아주 공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고, 1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25%)가 발효되자 현대차그룹이 철강 공장 설립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